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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군은 Travel Maker/Vietnam

달랏대학교


'달랏에서 뭐 하고 놀지..' 하고 고민하다가, 이 지역의 유명한 대학인 '달랏대학교'에 한국어학과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번 여행이 아니었다면 들어보지도 못했을 작은 도시인 이곳 '달랏'에 한국과 한국어를 배우는 대학이 있다는 사실이 참 신기했습니다.
그렇다면 망설일 것 없이 고고!! 


▲ 학교정문옆에는 어김없이 캠퍼스 맵이 있지~


박군은 호텔에서 오토바이를 빌려서 달랏을 둘러 보고 있었습니다. 
캠퍼스가 경사진 비탈면에 위치하고 있어서 자연스럽게 오토바이를 타고 들어갈려고 했는데, 정문옆의 경비아저씨가 잡으시네요.
분위기로 보아하니 대학생 및 일반인들은 학교 정문옆에 위치한 오토바이 주차장에 세워놓고 걸어다녀야 하는 것 같았습니다.


▲ 나무많고 언덕많은 캠퍼스가 꼭 우리나라 학교 같네요


천천히 걸으면서 둘러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며 뚜벅뚜벅 캠퍼스를 걸어봅니다.
나무가 많아서 산속을 거니는 듯 한 느낌이 드는게, 약간 박군의 모교와 비슷한 듯도 한데요.


▲ 베트남 별 모양의 심볼을 달고 있는 건물


그러나 건물들은 대체로 삭막해 보이는게 군대풍인 듯 하네요 ^^;; 
눈앞에 보이는 건물은 꼭 군부대 강당처럼 보입니다. 


▲ 학교게시판을 읽고 있는 달랏대학생들


달랏대학교를 둘러보고 싶었던 가장 큰 이유는 베트남의 대학생들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지, 어떻게 살고 있을지 궁금해서 였는데요.
캠퍼스를 둘러보면서 궁금점이 어느정도 해결이 되는거 같네요.
대부분의 달랏대학생들은 청바지를 주로 즐겨 입고~ 그들에게선 학생다운 수수한 매력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 강당? 



▲ ATM에서 돈을 뽑는 달랏대학생



▲ 네모난 연못


달랏대학생들도 구경하고, 클로버잎이 둥둥 떠다니는 네모난 연못도 보구요, 구석구석 많이 걸어다녔는데요.
그러나 정작 보고 싶어했던 한국어학과의 모습은 보이지 않아서 실망... 


▲ 어랏?! 한글이다!! 


하려는 찰나!! 저 멀리서 조그마한 태극기와 한국어가 보입니다. 
그토록 찾아헤맸던 한국어학과네요!! 

신나2


▲ 완벽한 한국어로 쓰여진 공지게시글 *0* 


'한국인 교수님이 쓰셨나? '
베트남에서, 그것도 이렇게 작은 동네 달랏에서 완벽하게 한글로 쓰여진 게시글을 보니 기분이 이상하네요. 
한국어학과 학생들은 이 글을 어떻게 읽을까요. 
우리가 영어로 쓰여진 공지글 어렵사리 읽어가면서 과제를 해내는 기분과 마찬가지 일까요ㅎㅎ 


▲ 여기가 바로 베트남에서도 한국어를 배울수 있는 한국아카데미 센터 두둥! 


추측컨데 달랏대학교에서 한국어학과는 한국의 지원을 받아서 가장 좋은 시설을 보유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건물도 캠퍼스에서는 가장 좋아보이구요, 입구에는 이렇게 번쩍번쩍 빛나는 간판까지 달고 있어요. 
이럴때면 더욱 자랑스러운 태극기!! 


▲ 한국아카데미 강의실 내부모습

깔끔한 강의실 내부도 인상적이었습니다.
학생들이 수업하는 모습을 봤다면 더욱 감격 스러웠겠죠? 


▲ 부산대학교병원의 스폰 물자~


복도를 걷다가 한 실안에서 반가운 마크를 발견해서 쳐다보니 의료봉사단이 다녀간 흔적입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부산대학교병원은 달랏대학교와 의료봉사를 계기로 좋은관계를 유지하고 있는데
매년 한국어학과 5명에게 장학금도 주고 각종 프로그램도 운영중이라고 합니다.
'베트남학생들 다 한국어학과 다니고 싶어 하겠다ㅋ' 


▲ 캠퍼스에서 가장 큰 건물인 중앙도서관


이번에는 캠퍼스의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중앙도서관을 향해서 발걸음을 옮겨 봅니다.
드디어 대학교다운 가장 크고 멋진 건물이 눈에 보이네요. 


▲ 우연히 만난 한국어학과 학생

그런데 이때!! 
"저기요"
누군가 한국말로 저를 부르는게 아니겠습니까 +_+ 
알고 보니 한국어학과 학생이네요. 이런 생각지도 못한 행운이!!


아까부터 어슬렁어슬렁 캠퍼스를 혼자 거니는 내가 왠지 한국인 일 것 같아서 망설이다가~
한국말로 말걸어 봤는데 역시나 한국인 맞다고 좋아하네요. 
(어느덧 2년이나 흘러버린 이야기라서 이름이 기억안나네요ㅠㅠ)


▲ 달랏대학교 중앙도서관의 열람실


이렇게 알게된 한국어학과 학생의 도움으로 중앙도서관 내부까지 탐험?할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 달랏대학교의 중앙도서관 열람실 모습


과도하게 넓직한 열람실내부와 한명이 쓰기에는 조금 넓어보이는 책상이 인상적인 도서관.
'나도 이런데서 자리잡고 있으면 저절로 공부하고 싶어질까..ㅎㅎ '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이 눈치못채게 얼른 사진 한장 찍어봅니다. 


▲ 한국어학과 프라이드 브.이

도서관에는 이미 자리를 잡고 공부중인 또다른 한국어학과 친구가 있었습니다.
한국인 이라고 하니깐 금방 환한 미소로 환영의 인사를 해줍니다. 
'와,, 나 정말 한국인이라서 행복해요'


▲ 한국어학과 학생들의 교재


무슨 공부를 하고 있는지 궁금해져서 교재를 보여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제법 어려운 용어들이 눈에 보이네요. 
그옆에 베트남어로 뜻 풀이 해놓은 것을 보니 신기하고 뿌듯하고 묘한 감정이 드네요.


▲ 한국어학과 학생들의 수업노트


자필로 빼곡히 적어놓은 수업노트를 보니깐 정말 감동의 쓰나미가 몰려오네요.
한국어를 처음 배우는 것 치고는 글씨도 제법 잘씁니다. 


▲ 도서관 앞에서 잠시 커피타임


내가 한국어학과 학생들에게 커피한턱 내겠다며 잠시 휴식시간을 청하니 모두 도서관 매점앞으로 나왔습니다.
그사이에 또 다른 친구들도 모였네요.
한국어를 전공하는 대학생들이 이렇게 많았다니!! 


▲ 기념사진 한장 찍고 갈게요~ 


이 친구들에게 왜 한국어를 전공했는지, 한국어를 배우는 기분은 어떤지~ 등등 물어봤습니다.
아, 물론 백퍼센트 한국어로만 대화를 주고받았습니다. 다들 한국어 실력이 수준급이더라구요.

이 학생들은 달랏출신이 아니라 호치민에서 그리고 베트남 북부의 시골에서 온 학생들이었습니다.
한국어를 배우기 위해서 멀리 이곳 달랏까지 유학을 왔는데요.
걔중에는 한국문화가 좋아서 한국어 전공을 택한 친구도 있었고,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기업에 취업을 목표로 하는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우연히 만난 이 친구들 덕분에 또 하나 소중한 여행의 추억이 생겼습니다.
'모두들 원하는 바 이루고 잘 지내길 바랄게, 화이팅!!' 
다들 열심히 공부하는 착한 학생들이니 뭘 하든 잘 될 거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