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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군은 Travel Maker/Philippines

필리핀은 위험한 나라?


총기소지도 허용되어 있고, 간간히 들려오는 한국인 관광객의 안타까운 뉴스.
많은 한국 사람들로 하여금 필리핀은 마음 놓고 돌아다니지 못할 위험한 나라로 각인된 것 같다.
특히나 최근 필리핀 대통령 선거기간에만 8건의 총기사망 사고가 있었다는 아찔한 뉴스.

그러나 박군의 경험으로는, 필리핀 만큼 사람들이 친절하고 안전한 곳도 없다는 생각이다.
특히 시골로 갈수록 사람들의 인심은 너무나 푸근하고 우호적이었다.
이건 세계 어딜 가나 마찬가지겠지만, 시골은 더욱 위험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은 접어두어도 될 듯.

박군은 필리핀 사람들과 친해 질 수 있었던 많은 기회를 가졌었는데.
영어연습에도 좋았고, 잊지 못할 멋진 기억도 많이 만들었던 것 같다.

필리핀이 한국보다 못산다고 깔보지 않고, 그들의 문화를 존중하면서 행동한다면 !
필리핀처럼 여행하기 좋은 나라도 없을 듯 하다. 그들도 기본적으로 한국인에 대한 호감은 가지고 있으니깐 ㅎㅎ
모든것은 다 자기가 하기나름 아니겠스므니까.








박군이 헌드레드아일랜드로 친구들과 함께 휴가를 갔었을 때였다.
나머지 친구들은 지쳐서 모두 숙소에서 잠들어 버리고, 혼자 멀쩡했던 박군은 산책을 나가기로 했었다.
한참을 혼자 걷고 있다가 공원의 벤치에 앉아 있을때, 저멀리 한 여자아이가 '안녕' 하고 인사를 건네는 것이 아닌가.
물론 그 여자아이는 필리핀 아이였다.

일행으로 부터 잠시 떨어져 나와 적잖게 외로움을 만끽 하고 있던 찰나에, 한국말로 먼저 인사를 건네는 그녀에게 호감을 가지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그렇게해서 시작하게된 small talk. 어느새 2시간이 넘도록 처음 본 그 소녀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 아이의 이름은 sweetzil, 현재 고등학교 2학년, 한국에 관심이 많고 나중에 연예인이되어서 한국을 방문하는 것이 꿈 이라고 했다.

한국에 이렇게 좋은 인상을 가지고 있는 필리피노에게 뜻깊은 선물을 주고 싶었던 나는, 때마침 들고 있던 한화 1000원 짜리 지폐에 한글로 적은 그녀의 이름과 짧은 메시지를 넘겨 주었다. 별것 아닌 작은 선물에 정말 뛸 듯이 기뻐하는 sweetzil의 반응에 내가 더 흐믓해졌다. 헤어지면서 커서 꼭 한국에 오라고 인사했었다.

다음 날 아침 우리일행이 머무는 숙소에 다시 찾아 온 그녀는 내 친구에게 그 지역 기념품인 목걸이와 편지를 나에게 전해주라고 하며 부탁하고 갔단다. 편지지도 너덜너덜하고 글씨도 여러번 고친 흔적이 보였지만, 필리핀에서 받았던 선물 중 감히 최고라고 할수 있는 선물이었다.

나중에 정말 sweetzil이 유명스타 되어서 한국에 찾아와서 
'nate(필리핀에서 박군영어이름)~ 나 10년전 약속 지키러 한국왔어' 이러면 조케따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