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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군은 Travel Maker/Peru

세상의 배꼽, 쿠스코(Cusco)


'쿠스코'는 잉카의 말로 '세상의 배꼽'이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당시 이 곳 사람들에게는 수도였던 쿠스코가 바로 세상의 중심이었으리라.
당시 번성했던 잉카문명의 흔적을 고이 간직한 쿠스코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이기도 합니다.
이곳 쿠스코에만 고고학 유적이 무려 3만 6천여개나 있다고 하네요.
 

 

▲ 각종 기념품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백화점(?)

해발 3,400m에 위치한 고산도시 쿠스코, 날씨가 서늘합니다.
게다가 계절까지!! 한국에서는 출발할때는 여름이었는데 이곳 페루는 지구반대편이라 계절이 겨울이네요 :(
감기 걸리지 않으려면 따뜻하게 입고 다녀야 겠습니다.


기왕 따뜻한 거 입을거면 현지스타일로 입으면 더 좋겠죠 >_<
숙소 근처에 있는 시장에서 하나 골라볼까 싶어서 시장 나들이 부터 나서봅니다.
숙소의 주인아주머니께서 추천해주셨던 Centro Artesanal cusco 시장!
이 곳은 각종 기념품상들이 빼곡히 들어선 상가로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기념품을 쇼핑할 수 있는 곳 입니다. 

 

▲ 쿠스코스타일~

친구와 시장을 한참 둘러보다가 결정한 아이템은 바로, 현지 인디오 아줌마들이 손수 한땀한땀 짜서 만든 후드가디건!
원했던대로 현지느낌 물씬 풍기고, 따뜻하고 무엇보다도 저렴한 가격이 마음에 쏙 듭니다.
퀄리티가 높다고는 할 수 없으나 우리돈 8000원 정도면 구입할 수 있으니 충분히 만족스럽네요. 

 

▲ 친구는 더 따뜻해 보이는 색으로~

 

▲ 현지꼬마의 환심을 사기위해 아이스크림 뇌물을 선사하는 '치노'

옷 도 쿠스코 스타일로 갖춰 입었겠다~ 현지꼬마와의 대화를 시도해 봅니다.
말이 잘 통하지 않아 어려웠으나, 아이스크림 하나 손에 쥐어주고는 겨우 친한척 한번 해보네요^^;  


 

페루사람들은 아시아사람들을 '치노'라고 부릅니다.
치노란 중국인을 지칭하는 스페인어인데요, 동양에 대해서 그리 많은 것을 알지 못하는 이곳 사람들은
나라별로 구분하지 않고 그냥 통틀어서 동양인은 '치노'라고 부르더라구요.
현지 인디오들과 어딘가 닮은 외모 탓인지 페루사람들은 대체적으로 우리 '치노'들에게 호의적이었습니다.

 

▲ 태양의 신전, 꼬리칸차 (Qorikancha)

계속해서 발걸음을 옮기다 보니 눈앞에 푸른 녹색잔디와, 의미 있어보이는 유적지가 하나 보입니다.
이곳은 태양의 신전이란 뜻의 '꼬리칸차(Qorikancha)' 라고 불리는 곳입니다. 
스페인이 페루를 침공하였을 때 태양의 신전을 무너뜨리고 '산토도밍고 성당'을 그위에 세웠는데요.
이 지역 일대는 아직도 꼬리칸차라고 더 많이 불리는 것 같았습니다.

 

▲ 잉카와 스페인의 건축이 서로 조화를 이루고 있는 산토도밍고 성당

스페인이 신전을 부수고 성당을 지을 때, 신전의 일부였던 높이 10미터의 돌 축대를 부수기에는 너무 힘들어서 그대로 두고 지었다고 합니다.
그 때문인지 이 곳에서는 잉카문명과 스페인문명의 조화를 볼 수 있습니다.
아니 어떤 측면에서는 잉카의 건축술에 스페인 건축술이 초라해 보이기도 합니다.
잉카의 벽은 거대한 돌과돌을 종이 한장 들어가지 않게끔 정교하게 짜맞혀 진 반면에,
스페인의 벽은 너무 엉성해 보이기 때문이죠.
 

 

▲ 잉카 건축술의 비밀은 바로~이 것!!

그동안 여러차례 강한 지진이 있었다고 하는데, 잉카의 건축물들은 굳건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고 합니다.
이런 잉카의 건축술의 비밀을 산토도밍고 성당 내부에서 엿볼수 있었는데요.
커다란 돌을 정교하게 다듬고, 이음새를 만들어 끼웠으며 그리고 10정도 경사가 지게 건축했던 것이 비결이라고 합니다.

그렇다고 해도 철기문명도 없었던 잉카문명이 어떻게 저 돌을 저렇게까지 정교하게 다듬었는지는 여전히 미스테리이네요.

  

▲ 신토 도밍고 성당의 내부

입장료를 내고 입장해야 하는 산토 도밍고 성당.
하지만 그 역사적 가치와, 그 안에 전시된 수많은 예술작품들을 생각해 볼때 그만한 값어치는 하는 거 같았습니다.
다 둘러보는동안 시간가는 줄 몰랐으니깐요.

 

▲ 꼬리칸차에 서서 쿠스코를 바라보다

녹색잔디와, 쿠스코시내의 붉은 지붕빌딩 그리고 푸른하늘이 참 잘어울립니다.
높은 고도탓에 조금만 걸어도 헉헉 거리지만, 아마도 이렇게 이쁜 풍경 천천히 쉬어가면서 보고가라고 그런거겠죠 ;-) 

 

▲ 인디오 아줌마1

인디오들은 키가 참 작습니다.
높은 담벼락길을 지나가니 더욱 작아 보이네요.  

 

▲ 인디오 아줌마2

하지만 인디오 아줌마들의 생활력은 결코 작지 않습니다. 
시장이나 시내중심가를 걸어다니다 보면 포대기 하나만 메고 장사를 하고 있는 아줌마들을 계속 마주치게 됩니다.
이 곳 페루도 여자들의 생활력이 남자들 보다 더 큰 곳 인거 같네요.

'남자들 다 어디간거야'

 

▲ 걷고 또 걷는 치노 마이아이

계속 걷고 싶게 만드는 이쁜 골목길의 쿠스코.
걷다보니 어느새..  

 

▲ 아르마스광장(Plaza de Armas) 풍경

쿠스코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아르마스광장에 도착했습니다. 
정말 정면으로 바라볼 수 없게 빛나고 있는 태양만이 이 곳이 페루의 쿠스코임을 짐작케 하네요.
아름다운 건축물들과 정갈한 시내 풍경은 스페인에 온 것만 캍은 착각을 불러 일으킵니다.

 

▲ 아르마스광장(Plaza de Armas) 풍경

아르마스 광장에는 꽃밭과 잔디밭, 벤치가 잘 만들어져 있습니다.
전세계적인 관광지 답게 광장에는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들이 산책, 휴식을 취하고 있네요. 

 

▲ 우리도 잠시 쉬었다 갈까

 

▲ 쿠스코 주택가

이렇게 이쁜 풍경을 좀더 한눈에 담고 싶어서 아르마스광장에서 발걸음을 언덕쪽으로 옮겨 봅니다.
하,, 이동네는 이렇게 한꺼플씩 벗길때 마다 이렇게 색다르고 이쁜 풍경으로 답하네요.
그냥 무념무상으로 넋 놓고 걷게 됩니다.  

 

▲ 인디오 할머니

조금만 시내를 벗어나도 이렇게 현지 인디오들이 사는 생활 모습들도 볼 수 있습니다. 

 

▲ 쿠스코를 여행하는 이의 마음은 모두 같아라

언덕을 오르다보니 먼저 이곳을 올라 사진을 찍고 있는 외국인 여행자를 보게 됩니다.
역시 아름다운 동네를 보고는 다들 반응이 같네요 ㅎㅎ 
저도 그옆에서 사진찍고 한참동안 세상의 배꼽 '쿠스코' 구경을 해 즐기다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