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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군의 생각노트

옛 노트에서

 

예쁜 거리를 낮동안 신나고 들뜬 기분으로 하루종일 거닐다가도,
어둠이 짙어지면 빛을 쫓는 나방처럼 초조해지는 지는 경우가 있다.

혼자 여행을 할 때 만나게 되는 이런 종류의 서늘함과 초조함은
우리가 연애를 할 때 느끼는 감정과 비슷하다.

청춘이라면 누구나 겪어봤을 사랑의 반전..

설렘으로 시작한 사랑이 익숙함과 편안함을 지나 무관심과 이기심으로 변해 갈 때,
믿고 싶었던 그 사람과의 관계에 생채기를 낸다.

한순간에 찾아온 이 도시의 어둠이
사랑에 식은 사람의 얼굴 같기도 하고, 텅비어 버린 내 마음 같기도 해
황홀했었던 오후가 이토록 아쉬운 건지도 모른다.

@ Edinburgh, Scotland 22th Aug,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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