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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군은 Travel Maker/Morocco

모로코에서 첫번째 저녁식사, 타진(Targine)


공항픽업을 나온 Mhamed과 반갑게 인사하고, 공항안에 설치된 환전센터에서 환전을 했습니다.
저는 영국에서 모로코로 건너왔던 터라, 가지고 있었던 돈이 영국의 파운드 였었는데요. 제가 가지고 있던 90파운드를 건네니깐
1,160.64 DH(딜함)으로 바꾸어 줍니다. 계산이 되시나요? ^^

모로코에서는 법적으로 모든곳의 환전소에서 동일한 환율로 환전을 하게끔 되어있어서 환전소를 찾아다니실 필요가 없습니다.
그냥 공항에서 바로 하시는것이 좋겠네요.
그리고 참고로, 모로코 화폐인 딜함을 외국으로 반출하는 것 역시 법으로 금지되어있다고 하니 출국 하시기 전에 환전을 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저는 모르고 그냥 가져왔는데 영국에서도 환전 가능하기는 합니다^^;



저녁시간쯤에 도착한 저는 당장 배가 고팠지만, 일단 친구가 가자고 하는데로 움직입니다.
배고프다고 맛없는 근처 식당 데려가는 거는 더 싫으니깐요.


모로코 전통음식 따진(Targine)


모로코를 대표하는 음식으로 첫번째는 타진을 꼽을수 있습니다. 사실 현지인들이 발음 할때는 '다진'에 가깝에 발음하던데, 막상 포스팅 할려고 보니 한국에서는 전부다들 타진, 혹은 따진으로 부르고 있네요.

여하튼 이 모로코를 대표하는 음식 다진, 혹은 타진은 모로코전통의 냄비이름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 특이하게 생긴 냄비이름 역시 다진이거든요. 요리시간은 한시간 이상 걸린다고 하며, 지열로만 조리를 하는것이 특징이라고 합니다.
일본에서는 몇 해전부터 건강식, 웰빙음식으로 새롭게 조명 받으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도 하네요.

여하튼 모로코 간다는 소리를 주변친구들에게 했을때 부터, 영국인 친구들이 타진을 꼭 먹어보라고 그렇게 추천하더라구요.
그래서 머릿속에 그 맛있다는 '타진타진타진' 거리면서 배고픔을 참고 있었습니다.

Mhamed은 자신의 친구가 메니저로 일하는 근사한 식당이 있노라며 그곳에서 저녁을 먹자고 하네요. 근처면 좋겠는데, 시내를 벗어나 고속도로로 차를 올립니다. 한국과 달리 칠흑같은 어둠속의 모로코 고속도로..



달립니다.


한시간이 넘도록 알아듣지도 못하겠는 아랍음악 틀어놓고 계속 달립니다.. 배고파서 견디기가 힘들어 지네요.


휴게소의 매점



결국 Mhamed한테 간식이라도 먹자고 했습니다. 근데 신통치 않은 반응. 아니, 스낵이 무엇인지 잘모르는건가?
왜 스낵을 먹고 싶어하는지 이해할 수 없는 반응으로 일단 매점은 들어갑니다.
과자 한봉지와 음료수 물을 사고 ..


다시 달립니다..


어둠속을 달리고 달리고, 2시간이 훨씬 지나도록 계속 달립니다.


휴게소?


그러다가 휴게소로 보이는 곳으로 차를 몰고 들어가는 Mhamed.
휴게소처럼 넓은 부지의 땅이었는데.,, (카메라로 담기가 힘들더군요) 그 넓은 땅이 전부 한 레스토랑의 영역이라고 합니다

헉;;;;;




레스토랑메니져친구 Redouane


Mhamed의 친구라고 하는 Redouane(레드원)은 이 넓은 레스토랑을 총괄 관리하는 메니져라고 합니다.


Mhamed이 나이들어보이는 것처럼 이 사람도 제 나이보다 나이들어보이는걸까
아니면 그냥 Mhamed의 나이 많은 친구인걸까


아마도 이런 레스토랑의 메니져라는 직책을 미루어 볼때 후자일 것 같다고 추측해봅니다.



모로코의 귀족만 마신다는 미네랄워터


방금전에 매점에서 샀던 미네랄워터랑 같은 브랜드인거 뻔히 알고 있는데, 농담을 건네는 Mhamed
이 물은 모로코에서 귀족들이나 귀한 손님들에게만 허용되는 물이라고 뻥을 칩니다.




모로코도 밥대신 빵


모로코 전통 빵이라고 합니다. 앞으로 여행기간 동안 모로코 전통빵이라고 하는 몇가지 종류의 빵을 보게되는데, 우리에게는 그다지 의미 없는 구분인데 모로코사람들은  비슷한 빵을 다르게 부르고 다른 방식으로 즐겨 먹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유럽의 영향인지, 아니면 다른 이슬람 국가들도 이런 식습관인지,.. 알아볼 필요가 있겠네요.



샐러드


모로코식 샐러드 입니다. 치즈와, 콘, 그리고 쌀같은데 우리가 아는 쌀은 아닌-_- 곡식 그리고 과일을 함께 이용해 만든 샐러드 입니다. 저 쌀같은 게 우리 입맛에는 맞지 않아서인지,, 맛은 그저 그랬었습니다.



모로코 전통차



모로코를 대표하는 음식 두번째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모로코 사람들은 정말 이 차를 좋아합니다. 밥먹고 나서도 항상 이차를 마시고, 집에 손님이 와도 이차를 대접하고, 이렇게 레스토랑이나 카페에 가도 항상 이 차를 먹는 모습을 볼 수가 있습니다. 이 모로코 전통 차 한잔의 맛이랑 향이 바로 모로코를 가장 잘 표현하는 향과 맛이라고 할수도 있겠습니다.



오늘의 메인요리 다진


다진은 양고기 Lamb 또는 닭고기로 조리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는 닭고기를 부탁할려고 했으나..
Mhamed이 닭고기로 만든 다진은 맛이 없다고 하네요. 친구말 따라야죠 뭐..
어쨋든 메인요리 양고기 따진입니다.



개봉전?


메니저 친구 레드원이 여행자인 내 마음을 잘 읽고, 사진 찍으라면서 다진 뚜껑을 다시 씌워줍니다.


와~ 먹음직 스럽다....는 아니고?


다진에 대한 명성은 익히 들어서 궁금했었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생김새는 기대에 못미치는 것이었습니다.
거기다가 제가 싫어하는 올리브도 잔뜩 들어있네요-_-
여기 사람들은 올리브도 참 좋아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도 친구가 대접하는 첫 음식인데 맛있게 먹는 척이라도 할려고 하는데...


맛있게 먹는 Mhamed

헛!! 생각보다 맛있습니다!!!!!!!!!!!!!!
이거 우리나라 음식 갈비찜과 비슷하다고 해야할까요?
양고기 깊숙히 스며든 소스하며, 옆에 같이 있는 완두콩까지 너무 맛있습니다 !!!!!!!
빵으로 이 맛있는걸 같이 먹어야 한다는 것이 조금 아쉽지만, 그래도 영국에서 대충 때우면서 먹던 음식이랑 비교하면 제 입맛에 딱이네요!!!!!


포크와 나이프를 준비해주는 친절

모로코도 손으로 음식을 먹는것이 전통입니다. 손으로 먹는게 서툴러 보였을까요? 포크와 나이프를 건네어 줍니다.
사실 저는 포,나 보다 손이 더 편한데 말이죠 ㅋㅋㅋ


메니져가 친구인 덕분이었을까요.
음식도 너무 잘먹었고, 종업원들로 부터 극진한 대접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메니저친구는 돈까지 계산 받지 않았습니다.
거기다가 자기네 집 저녁식사에(응?) 다시 초대를 하고 싶다고 하네요, 지금바로.
모로코 사람들은 저녁을 2끼 먹는다고 합니다.

그냥 웃지요 ㅎ.ㅎ.ㅎ
당연히 농담이라고 생각했으니깐요
근데 나중에 알고보니 농담이 아니었습니다.. 모로코 사람들 정말 저녁2끼 먹습니다.

여하튼 고맙다고 인사하고, 오늘의 목적지를 향해서 다시 달리기 시작합니다.
오늘의 목적지는 아직도 멀었다고 하네요. 
오늘의 목적지는 어떤 곳인지 알지는 못해도 한번쯤 들어봤을 법한 곳. '카사블랑카' 라고 합니다.

계속 달리는 Mhamed




카사블랑카를 향해 2시간을 더 달리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