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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군은 Travel Maker/Morocco

카사블랑카에서 첫날밤 (범상치 않은 소년, Salim을 만나다)


FEZ 공항에서 출발해서 꼬박 4시간을 넘게 차로 달려서 카사블랑카에 도착했습니다.
시간은 이미 자정을 향해 가는 늦은시간.. 늦은시간에 이렇게 도착한 곳은 Mhamed의 집도 아니고 Mhamed의 작은아버지 집이라고 합니다.

걱정됩니다. 하물며 친구집에 이렇게 늦은 시간에 찾아가는 것도 결례인데, 친구집도 아니고 작은아버지 집이라고 하다니!!

그럼 이렇게 늦은 시간에 누가 문을 열어 줄꺼냐고 하니깐 걱정하지 마라고 합니다.
기사가 문을 열어줄꺼라고 하면서.. 응??

잘사는 친척집인가??

사실 저는 영국에서 이 친구를 알고 지낼때는 얼마나 잘사는 줄 몰랐습니다. 
그래서 그냥 첫날이고 하니 잘 사는 친척집으로 나를 데려왔나 싶었죠.  

모로코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 버리는 친구 Salim

그리고 작은아버지 집의 막내 아들, 즉 Mhamed의 사촌이 이 시간까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고 했습니다.

Mhamed의 사촌은 어떻게 생겼을까..


저와 동갑인 Mhamed의 얼굴이 40대의 얼굴을 하고 있기에 Mhamed의 사촌도 그 와 비슷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게 왠일! 부잣집 도련님 티가 팍팍 나는 곱상한 외모의 동안 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저의 이슬람국가에 대한 편견을 완전히 깨버리는 친구이기도 했죠.

근데 Mhamed의 사촌인 Salim은 어땟길래 제가 이런 말을 하는 걸까요.

모로코는 무슬림국가, 즉 국가 전체 99%가 넘는 인구가 이슬람교를 믿는 아랍권 국가입니다.
내 친구 Mhamed도 당연히 이슬람교 신자이고, 영국에서 생활 하는 동안에도 술,담배는 물론이고 할랄(Halal) 음식이 아닌 고기는 입에도 되지 않았었죠. 이슬람교의 성전인 코란에서 금지 하고 있으니깐요.

할랄 [halal]

과일ㆍ야채ㆍ곡류 등 모든 식물성 음식과 어류ㆍ어패류 등의 모든 해산물과 같이 이슬람 율법 하에서 무슬림이 먹고 쓸 수 있도록 허용된 제품을 총칭하는 용어다. 육류 중에서는 이슬람식 알라의 이름으로 도살된 고기(주로 염소고기ㆍ닭고기ㆍ쇠고기 등), 이를 원료로 한 화장품 등이 할랄 제품에 해당한다. 반면 술과 마약류처럼 정신을 흐리게 하는 것, 돼지고기ㆍ개ㆍ고양이 등의 동물, 자연사했거나 잔인하게 도살된 짐승의 고기 등과 같이 무슬림에게 금지된 음식을 '하람(haram)' 푸드라고 한다.
음식류가 할랄 제품의 대부분을 음식류가 차지하고 있으며, 할랄 푸드가 전 세계 식품시장의 16%를 차지하고 있다. 네슬레ㆍ맥도날드 등 다국적 기업들이 할랄 시장에 진출해 있으며, 2009년 4월 한국이슬람교중앙회가 발표한 할랄 푸드 과자 중 한국 제품으로는 국희땅콩샌드, 콘칩, 빼빼로 등이 포함되었다.
 


차고로 차를 주차하는 중

Mhamed이 말했던 데로 기사로 보이는 청년이 차고 문을 열어줍니다.
이렇게 늦은 시간까지 저희때문에 잠도 못자고 기다렸을 것을 생각하니 괜히 늦은 시간에 도착한것이 미안해 집니다.


Salim의 방 테라스

OMG !!!!
제 생전 이렇게 큰집에서 사는 친구는 본 적도 없었습니다. 집도 크거니와 집의 모든 건축 자재가 대리석으로 장식된 이집은.. 집이아니라 궁전 이더군요. 그런 집을 아무렇지 않게 들어가는 Mhamed을 보고 여기서부터 신기하다고 카메라셔터를 눌러되면 체면이 살지 않을 것 같아서 차마 사진으로 담지는 못했습니다.

모로코 부자는 엄청 잘 산다는 다른 블로거님의 포스팅을 읽었던 것 같은데, 그 한 복판에 내가 와 있는 것이었습니다.


늦은 시간임에도 친절하게 자신의 방으로 우리를 기꺼이 맞아준 Salim

Salim의 안내를 따라 2층의 Salim의 방으로 들어가보니 커다란 방에, 테라스가 보입니다.
이건 뭐랄까요.. 그냥 아파트에 딸린 그런 좁은 테라스가 아니라, 헐리우드 영화속에서나 봤을 법한 멋진 테라스 였습니다.

집의 화려하고 웅장함에 놀라 두리번 거리고 있는 찰나에, 옆에서 Salim은 담배를 피면서 나에게 말을 걸기 시작합니다.

헉!!

무슬림은 담배피면 큰일 나는 줄로만 알고 있었는데,, 이건 무슨 일일까요.
제가 놀라는게 재밌는지, 방에서 보드카와 맥주까지 꺼내와서는 마시면서 저에게까지 권합니다.
놀라서 되묻는 제게 Salim은 이슬람교에서 술,담배는 하지 말라고 금지되어있지만, 강제 사항은 아니고 라마단(Ramadan) 기간에만 하지 않으면 된다고 합니다.

라마단(아랍어: رمضان)은 이슬람력으로 아홉 번째 달이다. ‘금식’을 뜻하는 사움이슬람의 다섯 기둥중의 네 번째로, 라마단의 기간에는 금식이 행해진다. 라마단은 마지막 십일 동안 절정에 이른다. 그 기간 동안의 한 홀수 일(27번째 날이라는 견해도 있으며, 정확한 날짜에 대해서는 많은 이론이 존재)은 라일라트 울카드르(권능의 밤)로 불리며, 예언자 무함마드코란의 첫 번째 경구를 계시 받은 날로 여겨 기린다. 이슬람의 경축일인 이드 알 피뜨르(عيد الفطر)는 라마단의 끝을 알리는 날이다. 2010년에는 8월 11일저녁에 시작해서 9월 9일 저녁 전에 끝난다. 라마단 기간 중에는 이슬람 신자가 아닌 외국인이라도 금식하는 사람들 앞에서 먹거나 마시는 것은 예의에 어긋나므로 외국인들이 먹거나 마시려면 금식하는 사람들 앞에서 떨어져야 한다.





테라스에서 내려다 본 거리 풍경

높은 담벼락과 대문을 보아하니 집이 얼마나 화려한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 일대는 잘사는 부자들이 모여사는 동네여서 Salim의 집 주변으로 이런 규모의 집들이 줄줄이 늘어 서있었습니다.



테라스에서 인터넷을 하는 Mhamed

처음에 모로코는 4박5일로 계획 하고 갔었습니다. 이미 리턴비행기 까지 예약을 해놓았던 상황이었죠.
영국에서 출발하기 전부터 4박5일은 너무 짧다고 불만을 토하는 Mhamed이었지만, 어쩌겠습니까.
저는 이미 티켓을 결제해버리고 난 후 였거든요.

근데, 모로코에 도착한 순간 너무 강경한 Mhamed의 태도에 꼼짝없이 당하고 맙니다.
무조건 4일을 더 지내다가 가라고 하는 겁니다.. 4박5일의 일정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하면서.
앞으로 제 숙식과 가이드를 담당할 친구가 이렇게 강하게 나오는데 제가 어쩌겠습니까 ㅜㅜ 따라야죠

결국 강제로 새로운 티켓을 비행기 티켓을 구매했습니다.
이제 모로코 일정은 수정되어서 7박8일간의 긴 일정을 소화하게 생겼습니다.


총을 조준하는 마피아 향초중독자

Salim은 부자답게 가지고 노는 장난감도 수준이 다릅니다.
외국인인 저에게 이것저것 자랑 하고 싶은게 많은지 잠시도 가만히 있지못하고, 방안에서 진짜 총 2정을 가지고 나옵니다.
총에는 게임 스포나 서든어택에서나 볼 수 있을법한 저런 조준경도 달려있습니다.


마피아 향초중독자

Salim의 지도대로 포즈를 취하고 있습니다 ^^;;;

밤늦게 이렇게 잠깐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난 후, 오늘의 잠자리가 마련된 거실로 내려갑니다.
넓습니다.. 이건 집이 아니라 회관이나 강당 수준이군요 -_-;

그렇게 넓은 거실에 있는 소파중에 편한 곳을 선택해서 잠자리에 듭니다.
모로코의 소파는 서양식의 소파처럼 따로 등받이가 있는 형태가 아니라 침대처럼 평평하고 비교적 넓은 형태입니다.
아마도 오늘의 제 상황처럼 손님들이 묵었다 갈때 침대로 사용할 수 도 있게끔 만들어진 전통 디자인인 듯 했습니다.

꽤나 긴 여정 탓이었던지 금방 잠자리에 들고 잠을 청했습니다.


이튿날 아침의 모로코

잠을 깨고 나서 넓은 거실에 다시 한번 놀랍니다.
그리고 이렇게 하룻밤을 신세지게 된 Mhamed의 작은 아버지 내외분을 아직도 뵙지 못한것이 괜히 불편해지기 시작합니다.

한국에서는 아무리 친한 친구사이라고 해도 친척집에 이렇게 불쑥 나타나 친구와 함께 신세를 지고 간다는 것이 힘든 일인데 지금 Mhamed의 태도로 보아하니, 모로코에서는 아무일도 아닌 듯 합니다.



거실반쪽 크기

이 크기가 잘 실감이 안날 수도 있는데요, 지금 오른쪽 소파에 누워서 자고 있는 친구 키가 190cm가 넘는 장신인 것을 감안하시면 감이 오시겠습니까 ^^;;


한참 꿈나라 중인 모로코 왕자 Mhamed

한참 늦잠중인 친구입니다. 이렇게 부자 친척집에서도 자기집인 것 마냥 신세를 지고 가는 것을 보면.. 이 녀석의 배경이 어떠한지 이제서야 궁금하기 시작합니다.

잠자는 녀석은 뒤로하고 거실 구석구석을 꼼꼼히 살펴봅니다.
벽에는 커다란 그림이 걸려 있었습니다


거실그림 1


거실 그림2


거실그림3


거실그림4


거실그림5


거실그림6


나중에 들은 것인데, 이 멋진 그림들이 모두 Mhamed의 숙모가 그리 신 것이라고 하네요.
그림 우측하단에 적혀있는 이름인 Saida가 바로 작은아버지의 부인되시는 숙모의 이름이라고 합니다.
이집안은 다 갖췄네요 ㄷㄷㄷ 돈이면 돈 예술이면 예술


작은아버지 부부내외

Mhamed의 작은 아버지는 카사블랑카에서 가장 큰 개인병원의 높은자리에 앉아게시고 옆의 숙모는 화가라고 합니다.




저택에서의 아침식사

조금 있다보니 부엌에서는 가사도우미가 어느새 아침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식사는 마당에 마련된 별도의 테이블에서 하게 되었습니다. Morocco의 아침식사는 페스츄리같이 생긴 모로코 전통빵에 버터나 꿀을 발라 먹는 가벼운 식단이었습니다.

아침식사를 하면서 작은아버지 내외분가 마주 앉게되었는데, 걱정했던 것과 달리 아주 편안하고 즐거운 자리였습니다.
특히 숙모분 께서 제가 영국에서 왔다며 (응?)

English Breakfast는 양이 많은데 이것으로 되겠느냐
English Tea를 준비했다


특별히 더 신경써주시기도 했습니다. 제가 영국인도 아닌데 이런식으로 대접받으니 고맙기도 하고, 불편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친척, 가족의 손님을 자신의 손님처럼 대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현관문



차고와 연결된 집안내부


출발 준비를 하는 Mhamed

처음에 Mhamed이 삼촌에게 빌려왔다는 이 차를 보고 Mhamed이 이렇게 까지 부자일 줄은 생각도 못했습니다.
(차를 빌려준 삼촌은 또 다른 삼촌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친척이라고 해도 차를 아무렇지 않게 빌려주고 빌릴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부자인지 서서히 짐작이 가기 시작합니다. 빌려주는 사람도 이런 차는 그냥 차고에 썩혀 둘정도로 부자인 것이고, 빌리는 Mhamed도 지금 태도로 보아하니 전혀 꿀리는 것이 없는 듯 한 태도 였습니다. 오히려 당연한게 여기는 태도?


Salim의 저택

이제 아침 식사를 마치고 집밖으로 나와서 또 이동할 준비를 합니다.
이런 곳에서 하룻밤 자게되었다는 것 자체가 정말 신선하고 잊지 못할 추억이네요.
말로만 듣던 모로코부자의 생활속으로 들어갔었으니깐요.

하지만 Mhamed을 보아하니 부잣집 구경은 이제 부터 시작일 듯 합니다.
여행 계획을 들어보니 이번 투어는 모로코 전역에 있는 Mhamed의 친척집에서 100% 숙식을 해결 한다고 하네요.
이거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

여기가 모로코 카사블랑카 !!


아침 10시도 안됐는데 벌써부터 땡볕 더위가 시작 됐습니다.
다음 목적지 Mhamed의 친누나 집으로 향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