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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군은 Travel Maker/Laos

슬리핑버스, 누워서 버스여행 하기

 

라오스여행의 백미 중의 하나,바로 슬리핑버스입니다!!
우리나라에는 다소 생소한 슬리핑버스는 라오스를 비롯한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에서는 꽤나 흔한 장거리 교통수단이죠.
과거에는 낡은 버스가 대부분이었다면, 최근에는 외국인 관광객들을 노리고 신형버스가 도입되어 시설도 훌륭한 편입니다. 

 

▲ 넓고 깨끗한 비엔티엔 고속버스터미널

 

마이아이와 친구들은 라오스의 수도 비엔티엔에 도착하자 마자 루앙프라방행 버스를 타기 위해 버스터미널로 향했습니다.
버스터미널은 저희가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크고 좋았습니다. 한국의 왠만한 버스터미널보다도 크고 좋겠더라구요.


루앙프라방행 버스는 오후에 출발하는 일반버스와 밤에 출발하는 슬리핑버스 이렇게 2종류가 있었습니다. 
어느버스를 탈것인지 친구들과 한참 토론을 나누고 있을때쯤 한국인으로 보이는 여자분 한명이 근처에서 서성이고 있는게 보였습니다. 
한국인이냐고 인사를 건네보니 엄청 반가워 하며 말을 걸어옵니다.
혼자 떠나온 배낭여행은 처음이라(약간 무대뽀?ㅋ) 헤매고 있었다고 하네요.

여자분도 마침 루앙프라방으로 갈려고 했기에, 저희와 함께 움직이기로 했습니다.

 

▲ 루앙프라방 가는 슬리핑 버스 4장 주세요~


버스티켓은 마이아이가 대표로 구매합니다.
베트남과 달리 라오스의 버스터미널 직원은 영어도 잘 알아듣고 발음도 좋네요.
별 무리 없이 야간행 슬리핑 버스 4매를 주문합니다.

 

▲ 버스표삯은 한사람 당 15만낍!!


버스표값은 15만낍이었습니다.
라오스 환율이 1달러에 8천낍이니, 대략 19달러 정도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라오스의 싼 물가를 생각하면 다소 비싼것도 같은데요.
밤 10시 30분부터 밤새도록 달려 아침에 도착하는 일정임을 생각해보면 이해도 가네요.

 

▲ 슬리핑버스는 밤에 타야 제맛이죠~


버스탈 때 주의하실 점은, 버스표에는 분명히 좌석번호가 명기되어있으나 아무도 지키지 않는 다는 점입니다.
버스의 뒷칸쪽에는 화장실이 위치하고 있어서 사람들의 왕래가 잦고 그 때마다 화장실 냄새가 나서 불쾌 할 수도 있습니다ㅠㅠ
가능하시다면 일찍 오셔서 좋은 자리에 앉으시는 것이 좋겠죠?!

 

▲ 하품과 잠이 몰려오는 이 안락함이란!!


원래 지정된 좌석이 아니라 화장실 근처 자리지만ㅠㅠ 제자리를 차지하고 누우니 잠이 밀려옵니다.
낮에 버스를 예매하고 시간이 많이 남길래 하루종일 위앙짠(비엔티엔)의 명소들을 다 둘러 보고 온 탓이죠.
피곤해도 전략적으로 잘 움직인거 같아서 뿌듯합니다ㅎ 

 

▲ 서양애들에게는 슬리핑버스도 파티의 연장선이네요


우리 자리를 뺏은 서양 친구들은 뭐가 그리 신나는지 밤이 깊어가도 왁자지껄 하게 떠들고 놉니다.
매너는 없어보이는데, 즐거운 여행 하는거 같아서 부럽네요.

 

▲ 우리도 누워서 한잔하면서 여행기분 내보자구~


슬리핑버스는 모든 승객들에게 도시락과 물 그리고 약간의 간식을 제공해 줍니다.
거기에 저희가 준비한 라오비어까지 곁들인다면 더할나위 없는 최고의 여행길 야식이 탄생합니다>_<
왁자지껄한 서양친구들의 즐거운 파티분위기, 맛있는 야식, 버스안의 라오스 풍의 신비로운 BGM 어우러져, 여기는 더이상 지상세계가 아닌 것 만 같이 느껴집니다.
몽환적인 분위기에 육신의 피곤함도 잊은체 취해만 가네요.

 

▲ 근데 좀 춥다 ㄷㄷㄷ


근데 단 한가지 아쉬운 점은 바로 에어컨을 너무 빵빵하게 틀어줘서 너무 춥다는 겁니다 ㅠㅠ
가능하다면 1층에 누우시고요, 아니라도 겉옷을 꼭 소지하셔서 덮고 자시면 좋을거에요.

 

▲ 다소 피곤한 아침은 슬리핑 버스 여행의 단점


이 세상에 다시는 없을 것만 같은 최고의 버스여행을 끝내고 나니 목적지인 루앙프라방입니다.
아직 오늘 일정 시작도 안했는데 몸이 천근만근이네요ㅠㅠ
그래도 힘내서 털고 일어나 오늘도 신나게 놀 준비를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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