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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군은 Travel Maker/France

달팽이요리, 선입견에 사로잡히지 말라 에스카르고(Escargot)




프랑스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요리가 무엇인가요?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달팽이요리를 떠올리지 않을까요!
많은 외국인들은 프랑스인들이 달팽이를 먹는것에 대해서 혐오감을 느낍니다. (심지어 프랑스인 조차도-_-;)

하지만 맛에 대한 판단은 식후로 보류 하기로 하죠!
이토록 많은 논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달팽이요리를 말하는 것은 무엇인가 이유가 있어서겠죠?


프랑스에서 첫번째 저녁식사

마멧의 바통을 이어받아, 앞으로의 프랑스 여행 가이드를 담당할 데미안과 고급스러워 보이는 레스토랑으로 왔습니다.
데미안의 아버지는 파리시내에서 레스토랑을 5개를 운영하고 계실정도로 부유하다고 할 수 있는데요..
덕분에 제대로 된 파리의 고급문화를 안내해 줄것이라고 기대 했었습니다.


첫번째는 빵


유럽사람들은 정말 빵을 사랑합니다.
여기 파리에서도 레스토랑에 앉으면 항상 빵부터 시작합니다.

저는 데미안의 추천대로 메인메뉴로는 생쇠고기 요리(육회?), 오리스테이크 그리고 에피타이져로는 달팽이요리를 시켰습니다.

얼마나 기다렸을까요.
한참을 기다려도 음식이 나오지 않자 데미안은 이게 바로 프랑스 레스토랑이라고 합니다.

항상 느린 레스토랑~


에스카르고는 에피타이져



한참을 기다려서 겨우 마주한 달팽이요리.
우선은 긴장됩니다.
말로만 듣던 달팽이요리를 이제는 먹어야 하기때문이죠.

비린내나면 어떡하지?
구역질나면 어떡하지?
징그러우면 어떡하지?
씹는감이 안좋으면 어떡하지?
먹다가 토할것 같으면 어떡하지?


짧은 순간 수많은 생각을 했었었죠-_-

달팽이요리 에스카르고(Escargot)


달팽이요리 (Escargot)

달팽이는 프랑스, 중국, 일본 등지에서 정력.강장식품으로 잘 알려져 있다.
달팽이의 살에는 <뮤신>이라는 점액이 있는데 이것이 조직의 수분을 유지시키고, 혈관, 내장 등에 윤기를 주는 것이라고 한다.

달팽이요리가 생기게 된 것은 15C경의 일이다. 당시의 대법관이 빈민구제를 위하여 자신의 영지를 포도밭으로 만들어 백성들에게 포도를 재배하도록 하였는데, 달팽이들이 포도의 잎사귀를 자꾸 갉아 먹자 이를 박멸시키기 위하여 농민들로 하여금 달팽이를 잡아먹게 하였다는 것이다. 이렇듯 퇴치를 목적으로 하여 먹기 시작한 달팽이요리는 독특한 맛으로 전세계미식가들을 즐겁게 해주는 프랑스의 3대 진미로 자리를 잡게 되었다고 한다.

에스카르고(Escargot)의 주재료인 달팽이는 보통 생각하는 달팽이와는 사뭇 차이가 난다. 전세계적으로 분포되어 있는 달팽이는 8백여 종이 넘어 작은 종에서부터 아프리카 달팽이의 경우 11㎝가 넘는 것까지 다양하다. 그 가운데 부르고뉴(Bourgogne)산 달팽이는 4∼5㎝ 사이 정도의 크기로 식용으로 쓰기에 알맞다.

더욱이 한국에서 흔히 보는 달팽이와는 확연한 차이가 나는데, 우선 민물에서 자라는 한국 달팽이는 하얗고 투명한 색을 띠는 반면, 부르고뉴(Bourgogne)산 달팽이는 까만색을 띤다. 모양도 한국 달팽이보다 훨씬 두껍고 크다. 껍질만 없으면 한국의 골뱅이와 비슷하다. 그러나 골뱅이는 쫄깃한 맛을 내는데 반해 부르고뉴(Bourgogne)산 달팽이는 맛이 부드럽다고 한다.




달팽이 요리를 위한 도구

달팽이요리를 먹기위해서는 특별한 식기구가 필요합니다.
바로 달팽이를 고정하는 집게랑, 달팽이를 달팽이집에서 부터 꺼내기 위한 길다랗게 생긴 포크가 그것이죠.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구조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집게와는 사용원리가 반대입니다.
많이 누르면 집게가 벌어져서 달팽이가 빠져버리죠 -_-
즉, 달팽이를 잡고 있는 집게에는 힘을 주면 안됩니다.



숙달된 조교의 완벽한 시범

연장사용에 계속 헤매고 있는 제가 답답한지, 데미안이 직접 시범을 보여줍니다.
 
Well done 데미안~


사진에서 보는 것 처럼 왼손에는 집게를 사용해서 달팽이를 가볍게 쥐어주고, 오른손으로는 길다란 포크를 사용해서 집에서부터 끄집어 내면 되겠습니다.

이제는 먹을 차례입니다-_-;
지금 아니면 언제 다시 먹겠냐 싶어서 두눈 질끈 감고 먹어 봅니다.

응??!!!!

맛있습니다!!! 그리고 부드럽습니다!!
우리가 흔히 보는 한국의 달팽이와는 종이 다른 달팽이라서 그런지, 생긴것도 다르고 씹히는 식감도 물컹거리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도 에스카르고요리에 쓰이는 특별한 소스가 달팽이 깊숙이 스며들어있어서, 맛있는 소스때문에 더욱 달팽이 요리를 즐길 수 있었었죠.

역시 새로운 것을 접할 때는 괜히 선입견에 사로 잡힐 것이 아니라, 오픈마인드로 시도해보아야 겠습니다.
이 맛있는 것을 못 먹어보고 파리를 떠났다면, 어떻게 과연 파리의 모든것을 보고 갔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


오늘의 메인메뉴 생쇠고기 스테이크(steak tartare cru)

데미안이 쇠고기인데 생고기라고 합니다. 이것도 프랑스에서만 맛 볼 수 있는 요리라고 하기에 무모하게 도전해봅니다.
그리고 요리에 대한 설명을 듣자하니 한국의 육회와 비슷하겠다 싶어서 과감하게 선택했었습니다.

흠.. 
 
선택에 대한 결과는.. half and half 라고 할 수 있겠네요.
육회를 기대했던 만큼 신선하고 조금더 크리스피 한 식감을 기대했었는데요.. 그렇지는 않았습니다-_- 질겅질겅
하지만 먹을만은 했습니다.


생쇠고기 스테이크

그래 오늘 아니면 언제 먹어보겠어..



데미안의 메인메뉴 오리스테이크

오리 스테이크(Magret De canard)는 정말 환상적인 맛이었습니다.
적당히 익힌 고기, 눈으로 부터 사람을 사로잡는 화려한 데코레이션, 식욕을 자극하는 냄새, 고기의 맛을 더해주는 소스까지!
오늘 먹은 프랑스 요리중에 감히 최고라고 말 할 수 있었습니다!


비싼 레스토랑

두명이서 저녁식사 한끼 하는데 85,000원이 깨집니다-_-
등골휘어지네요 ㄷㄷㄷ

그래도 제대로 된 가이드가 제대로 된 프랑스요리를 안내해주는데.. 기회가 될 때 즐겨야죠
나중에는 돈이 있어도 시간도 없고 프랑스어도 못해서 못 누릴 호사일테니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