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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군은 Travel Maker/Philippines

바나웨 가는 길 (바기오에서 부터)


필리핀을 대표하는 관광지중 한 곳이고, 물가도 싼 바나웨.
하지만 정작 바나웨를 다녀와본 필리핀사람을 찾기는 어려웠다.
먹고 살기도 빠듯한 필리핀 사람들의 형편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가는길이 보통으로 힘든게 아니기 때문이겠지?
지금부터 바기오에서 바나웨로 떠났던 우리의 초췌한 모습을 소개하겠스므니다.




까딱 잘못하면 황천길로 갈수있는 산복도로 =_=
수도권인 메트로마닐라를 제외하고는 고속도로가 없는 필리핀.
때문에 고산지대를 여행할려면 이런 산복도로를 계속해서 타고 가야한다.
지도상으로 보기에는 가까워 보여도 실제로 이동해 보면 상당히 먼 거리 -_-;



고난행군 시작 ㄷㄷㄷ
게다가 도로가 목적지까지 제대로 이어져 있지 않는 경우도 있기때문에 산행도 각오해야한다.
우리의 목적지인 BATAD마을 역시 너무나도 외진 곳에 있기때문에 산행은 필수.


번햄파크벤치에서 기절 ^^;;
먼저 우리는 바기오 번햄파크 바로 옆에 위치한 KMS-Line 버스회사의 심야버스(9:30 PM 출발)를 예매하고, 번햄파크에서 나머지 시간을 때웠다. 노숙하면서...


KMS-line 버스회사 바기오터미널
한가지 알짜정보는, 필리핀에서도 국제학생증(ISIC) 할인을 받을수 있다는 사실. 다 쓰러져가는 대합실에서 버스표를 팔길래 기대도 안하고 물어봤는데, 이게 왠걸 할인이 된단다. 거기다가 검사도 제대로 안해서 한사람만 들고 있던 국제 학생증으로 3사람 몫 할인을 받았다. 꽤 짭짤한 데 :)

통로까지 의자를 놓아서 승객이 타고다니는 구조
우리나라의 아~~주 옛날 버스가 이랬겠지? 오래된 버스도 버스 나름이겠지만,,
우리가 탔던 버스는 가는길에 3번이나 퍼져서 정비하는데 걸린 시간만 3시간이 넘게 걸렸다.
덕분에 숙소를 걱정해야하는 불편은 덜었지만 말이다. 어쨋든 이렇게 힘든 9시간의 버스여행 끝에는 세계 8대불가사의가 있겠지 하는 위안으로 힘든 여행을 참고 있었다.


지프니터미널?
그러나 우리의 기대는 버스에서 내리는 순간 산산조각 났다.
버스에서 내리니깐 벌떼 같이 달려드는 트라이시클 운전자, 지프니 운전자들~


흔들리는 지프니 안에서 겨우 한컷 찰칵!
우리는 그중에 가장 친절해 보이는 청년으로 부터 목적지에 대한 설명을 천천히 다 듣고, 그 총각한테 지프니를 렌트 하기로 결정했다.
바나웨 마을에서 바탓 마을 입구까지 왕복3000 페소!


자고 있는거다..
지프니를 계속 해서 타고 다니다 보면, 이렇게 흔들리는 차안에서도 잠을 자게 되는 경지에 이르게 된다.
특히 이런 비포장 길에서 자는 당신은 스타킹 감!! 후후훗



현지인들에게 물어보니 15분만더 내려가면 도착한다는길, 1시간을 내려가도 끝이 안보여 -_-^
지프니를 타고 한시간을 더 달려서 올라간 산 꼭대기에서 부터 또 다시 한 시간을 더 걸어 내려가야 BATAD마을에 도착한다. 마을 안내를 해주겠다고 가이드들이 끈질기게 달라 붙는데 다 거절하고 그냥 내려가기로 결정.


우리의 가이드견 님
근데 한마리 개가 처음부터 끝까지 우리 길에 앞장서며 가이드 역할을 해 주었다.
이렇게 영리할 수가 !!! 사람 말도 알아 듣는거 같다. BATAD 마을 영물



기념품자판대 숙녀들 ^^
내려가는 길에 보이는 기념품 판매대.
물건 파는 애들도 귀엽고, 선물도 다양하고, 가격도 싸고~ 




가는길이 힘든만큼 기억에 많이 남는 바나웨 여정.
아마도 그만큼 멋진 풍경이기에 풍경값 한다고 해두고 싶다. 
우리처럼 자세한 길은 모르고 무턱대고 도전하는 방법이 가장 좋은듯 :)

한가지 알아두어야 할 사실은, 필리핀 배낭여행을 다녀왔던 사람들의 추천 여행지 1순위가 바나웨 라이스테라스 지역이라는 사실이다.(출처 : 다음까페 5불여행자세계일주클럽) 박군이 개인적으로 생각해도 바다를 볼수 있는 동네는 참 많다. 하지만 세계문화유산중의 한곳인 이곳은 정말 필리핀에만 볼 수 있는 unique한 장소인 듯. 한마디로 후회없는 결정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