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자주가던 까페 '날꿈'의 맞은편에 들어선 '꿈꾸는 다락방'
이름부터가 아주 편안하고 한번쯤 들리고 싶게 만듭니다.
파스텔톤으로 예쁘게 칠해진 좁은 계단을 따라 오르고 있자니 정말로 다락방으로 올라가고 있는 것 같네요.
오전 11시부터 밤 11시까지 열어두신답니다.
손으로 만든 메뉴판이 더 정겹네요.
여기가 바로 꿈꾸는 다락방 까페 내부입니다.
전기난로가 보는 것만으로 따뜻합니다.
오늘 같이 추운날에는 저런 난로 옆에 붙어 앉아서 하루종일 친구들과 수다, 그리고 만화책만 있으면 딱인데요ㅋ
여기 까페의 마스코트 입니다.
손님이 공부를 하던, 이야기를 나누고 있던 개의치 않고 언제든지 방해를 하는 고양이
가게는 아기자기 한 분위기 답게 여자 손님밖에 없었는데요.
고양이는 이 많은 여자 손님들의 사랑을 독차지 하고 있었습니다.
사실 오늘 이 까페를 들리게 된 것은 시어즈(Serge)와의 첫 만남 때문이었죠.
시어즈는 한국어를 배우고 있는 아프리카 가봉출신의 학생이었습니다.
시어즈는 9월1일에 한국에 입국해서 지금까지 한국어를 배우고 있었고 내년 3월에는 대학원 입학을 앞두고 있었습니다.
불과 3달 남짓 한국어를 배웠지만, 그의 한국어는 놀랄만큼 빠른 속도로 늘고 있었죠.
왼손잡이라서 글쓰기를 잘하는 편은 아니었지만, A4용지 한장을 한글로 가득 채워가면서 저에게 궁금한 것을 물어보는 그에게서 한국어를 얼마나 배우고 싶어하는지 그 열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여자 손님들 밖에 없는 까페에 남자 2명이서 한참을 앉아서 수다를 떨었습니다-_-ㅋㅋ
올해 30살인 그는 아주 모험심이 많은 친구 였습니다. (친구는 아니죠^^;; 형이죠 형)
러시아에서 대학교 학사를 받았었고, 수많은 나라를 여행 했다고 합니다.
할 줄 아는 언어만 해도 프랑스어, 영어, 러시아어, 스페인어, 독일어 등 이미 6개국어를 할 줄 안다고 했습니다. 지금은 한국어를 빠른 시일내 마스터 하고 중국어까지 정복 하고 싶다고 합니다.
시어즈는 학교에서 실시하는 외국인학생 한국어 도우미봉사활동의 일환으로 만났습니다.
이번 겨울 방학기간 내내 최소한 일주일에 한번씩은 만나야 하죠.
파란만장한 삶을 살아온 가봉출신의 시어즈와의 만남이 기대 됩니다.
까페리뷰로 시작해서 시어즈의 이야기로 마무리 되는 이상한 포스팅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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