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박군은 Travel Maker/Morocco

마라케시 청년 빌랄(Bilal)과의 첫만남 [모로코의 고속도로타고 마라케시까지]


카사블랑카 일정을 마무리 하고 Mhamed가족과 함께 마라케시로 이동을 하였습니다.
때마침 Mhamed가족역시 휴가를 계획 하고 있던 기간이어서, 제가 덕을 보게 되었네요.

모로코에 오기전에, 이나라에 대해서는 아는것이 전혀 없었지만
카사블랑카, 마라케시 같은 도시 이름은 왠지 모르게 낯설지가 않았는데, 오늘 그 곳중 한곳인 마라케시로 이동을 합니다.

Mhamed의 가족은 누나와 가정부, 어머니, 아버지께서 Mhamed둘째형이 운전하는 차에 타서 이동을 합니다.
가사도우미는 휴가도 없이 같이 따라 다니면서 365일 시중이네요 ㅡㅜ
나중에 들은 이야기로는 2명의 가정부가 있었는데 한명은 휴가갔고 나머지 한명은 휴가없이 가족과 함께 동행한 것이라고 합니다.

끝없이 펼쳐진 초원


찌는 듯한 태양과 끝없이 펼쳐진 들판, 사방을 둘러봐도 바다나 산은 보이지 않고 지평선만 눈에 들어옵니다.
네, 여기는 바로 아프리카 입니다.


카사블랑카에서 마라케시 까지

지도로 보면,.. 서울에서 부산까지 거리정도 될려나요.
교통체증도 없어서 무작정 달리기만 하면 됩니다.


달리고 계속 달려

처음에는 너무 황홀하고 멋지던 아프리카 대륙의 건조한벌판도, 지평선도, 찌는듯한 태양도 한 두시간이고..
서서히 지쳐갑니다. 사실 차안에만 타있는 것인데도 벌써지겨워 집니다. -_-



서민들의 주택

간혹 고속도로 옆으로 보이는 일반 서민들이 사는 것으로 추정되는 작은 마을들입니다.
비가 안와서 그런지 지붕도 없는 구조.. 안쓰럽기도 하고 한번 둘러 보고 싶어집니다.
아마도 혼자 온 여행이었다면 저렇게 못사는 사람들의 마을도 맘껏 걸었겠죠.
갑자기 Mhamed녀석의 고급가이드가 부담스럽고 아쉽습니다. 모로코의 진짜 모습을 보고 가지 못하는 것 같아서 말이죠.



모로코 일반서민들 주택

이런 골목과 이런 사람들의 풍경속에서 정말 사람다운 모습을 찾기가 더 쉬울텐데 말이죠.



마라케시 입구

얼마나 달렸을까요.
알아듣지도 못하는 모로코노래도 어느새 귀에 익을때 쯤, 마라케시 입구쯤에 도착했습니다.

모로코는 각 도시마다 이렇게 사막지대로 분리되어 있기 때문에 이동하기가 힘듭니다. 그래서 같은 나라라고 하더라도 교류가 활발하지 못한편이고 그리고 지역색이 아주 강한편이죠. 그 중에서도 이곳 마라케시는 모로코의 도시중에서 가장 독특한 지역색을 가지고 있는 도시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우선 입구에서 저를 맞이해주는 끝없이 펼쳐진 야자수나무의 숲? 지대는 더위와 기나긴 자동차 여정에 지쳐있던 저를 다시 깨워주기에 충분할 만큼 멋진 광경이었습니다.


끝없이 펼쳐진 야자수나무

역시 아프리카는 무엇을 봐도 규모가 이렇게 큰 것일까요.
태어나서 이렇게 많은 야자수 나무가 한꺼번에 있는 지대는 처음 봤습니다.



웰컴 투 마라케시

바로 앞에 있는 Mhamed둘째형의 차.
프랑스에서 오랜기간 생활했던 흔적으로 EU번호판을 달고 있습니다.


오전에 출발했는데?

오전에 출발했었는데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는군요.
꽤나 먼 거리 였습니다. 다시 돌아갈 걸 생각하면 벌써 부터 머리가 어지럽습니다-_-



마라케시 풍경

카사블랑카와 확실히 다른 무언가가 있습니다.


언덕위에 위치한 성벽

Mhamed에게 저 위에 있는 성벽이 뭐냐고 물으니깐 군대가 위치해있다고 합니다.
중세시대도 아닌데 왜 아직도 저렇게 언덕위에 성을 쌓고 방어를 하는 걸까요.
정말 성 을 좋아하는 모로코 사람들입니다.

아마도 한국만큼이나 수많은 외침을 받았던 역사 때문이겠지요.


언덕위의 군사기지 1



언덕위의 군사기지 2




마라케시 시가지 풍경

야자수나무 지대에 놀라서 입을 다물지 못하고 흥분하고 있던 저에게 Mhamed이 저게 무슨 볼거리나 되냐머 대수롭지 않게 여깁니다.
그러면서 시내에 들어서면서 오늘의 목적지, 마라케시에 살고있는 Bilal일가에 대해서 소개를 해주기 시작합니다.

Bilal의 아버지는 너무나 가난한 자라서 지금 이동하고 있는 저를 포함한 Mhamed의 가족을 수용할 만큼 집이 크지 못하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집밖에 차를 대워 놓고 오늘밤을 묵어도 괜찮겠냐고 물어봅니다.

No problem !

어짜피 저야 배낭여행도 동경하고 있었고, 마멧의 너무 고급스러운 가이드에 조금은 부담을 느끼고 있던차에 차라리 잘됐다 싶어 흔쾌히 좋다고 걱정말라고 마멧을 안심시켰습니다. 먼나라에서 온 친구에게 좋은 것만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고맙게 느껴지면서 흐믓한 순간이었습니다.


목적지 도착

.....
가난한 자라서 집이 너무 작다며 -_- 

이 녀석 저를 또 낚았습니다. Bilal의 아버지는 마라케시에서 올리브오일 공장과 엄청나게 넓은 과수원을 소유한, 지역 유지급의 부자 였습니다.
당연히 집도 크고 고급스럽고 남는 방도 많아서 집밖에서 잔다는 건 전혀 걱정할 필요 없는 문제였죠.



마라케시의 멋진친구 Bilal

집앞에 차를 대고 Bilal과 인사를 합니다.
집의 문은 전자동 개폐식입니다. 리모컨으로 누르면 열리고 닫히네요. 우와..
신기한데 신기한거 보고 놀라면 촌스러울까봐 억지로 내색 안하고 있습니다.


Bilal은 이집의 장남이고 21살 청년이었죠.
학교는 다니다가 그만두고, 아버지 사업을 함께 도우면서 지내고 있다고 합니다.
하긴 이렇게 큰 사업을 제대로 물려받아서 이어나가는 것이 더 중요하겠죠.



1층거실

역시나 넓습니다. 한꺼번에 50명 60명? 아니,.,100명도 모일수 있을꺼 같습니다.
거실이 아니라 강당이라고 불러야 겠네요.


1층거실

이런 넓이의 거실이 아랫층에도 있고, 2층에도 있습니다.
그리고 거실바닥은 물론이고 각종 가구 카펫들 역시 최고급으로만 채워져있죠.
괜히 조심스러워 집니다.


2층 거실

2층은 주로 침심 이 위치 해있더군요.


저와 Mhamed이 묵을방 입니다.

도대체 이 정도 급의 호텔에서 묵을려면 얼마나 지불해야 하는 것일까요.
틀림없이 엄청비싸겠죠

하지만 Mhamed 덕분에 모로코에 들어온 순간부터 저는 제 지갑을 꺼낼일이 전혀 없네요.
좋은데.. 마음이 계속 불편합니다.


창밖으로 내려다 보니

이렇게 화려한 생활을 도와주는 가사도우미들

이곳에도 가사도우미분들이 여러명 있는 것 같습니다.
먼 곳에서 손님이 왔다고 또 가사도우미들만 바빠지는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