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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군은 Travel Maker/Morocco

친구누나집에서 모로코인의 생활속을 엿보다, [카사블랑카의 중산층]


핫산 2세 모스크를 둘러보고 Mhamed의 누나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Mhamed의 누나 집은 카사블랑카에서 중산층이 사는 지역에 위치 하고 있었습니다.

카사블랑카의 중산층이라고 하면, 조금 생소하게 느껴지는데요. 말그대로 귀족생활을 하는 친척들과 비교해보면 못사는 것이고, 나머지 모로코인구의 80%와 비교해보면 부족함 없이 풍족하게 사는 그런 가정을 말하는 거죠.

모로코는 워낙에 빈부격차가 심한 나라여서, 전 인구의 65%가 넘는 인구가 최저생활비도 안되는 돈으로 하루하루를 살아 가고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거리를 걸어보면 하는 일없이 그냥 앉아 있는 젊은 사람이 많은 것을 볼 수도 있죠.


Mhamed의 조카 아윱 (Ayoub)

Mhamed 누나의 첫째 아들 아윱. 초등학생 답게 장난기와 호기심으로 가득 찬 소년이죠.
보기 힘든 아시안이라서 옆에와서 호기심반 두려움 반 으로 저를 계속 힐끔힐끔 거리더군요.
어릴적 외국인을 처음 만났을때가 생각이 났습니다. 신기해서 계속 쳐다보고 말은 걸고 싶은데 할 수 있는 말은 별로 없고..




전형적인 모로코남자들의 자세 Mhamed아버지

식사후에는 소파에 항상 저런 자세로 편안하게 누워있어야 하는 모로코 사람들.
마치 어릴적 아라비안나이트나 알리바바와 40인의 도둑? 같은 동화속의 한장면을 그대로 퍼 온것 같아서 괜히 정겹습니다.

Mhamed의 가족은 저에게도 저렇게 누워서 휴식을 취할 것을 권하시더라구요.
할아버지 뻘 되는 어른 앞에서 어떻게 저렇게 누워있을 수 있겠습니까 ^^;;
그저 웃고 말지요


Mhamed의 둘째형 하핏(Hafid)

Mhamed의 둘째형 하핏, 프랑스에서 의류 사업을 하다가 큰 성공을 했었고 올해 초에 사업을 다른 사람에게 넘기고 지금은 모로코에서 쉬면서 다음 사업을 구상중에 있다고 합니다.

제 친구 Mhamed은 4남매 중 막내 아들인데요.
위에 형제들이랑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편인 것같았습니다. Mhamed의 아버지 나이가 우리 할머니 나이랑 비슷했으니깐요.
한마디로 부잣집 막내아들 이 되는 Mhamed 이네요.



전형적인 모로코사람인 Mhamed

Mhamed의 아버지를 포함해서 식구 모두가 점심식사 후에 소파에 한자리씩 차지하고 낮잠을 청합니다.
필수일과 코스중 하나라고 하네요. 아랫층 거실에는 Mhamed의 어머니 그리고 누나가 잠을 자고 위엣층 거실에는 남자식구들이 한자리 씩 차지하고 낮잠을 청합니다.

아프리카의 더운날씨가 만들어낸 일종의 전통풍습으로 보입니다.
가뜩이나 부지런한 한국사람이 보기에는 참 게으르게 보이는데, 이것도 문화 상대주의 관점에서 봐야겠죠?
더운날씨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법으로 여기면 되겠습니다.



잠을 청하는 Hafid

이렇게 모든 식구가 잠을 청하는 사이에 저만 깨어있었습니다. 아니 저랑 가정부 2명 이렇게 3명만 이 집안에서 깨어있는 사람이었습니다. 어른앞에 벌렁 누워서 휴식을 취하는 것도 영 불편했거니와, 점심먹고 잠을 청하는게 저한테는 안맞아서 이겠죠.

창 밖을 내다 봤습니다. 
여전히 하는 일없이 앉아 있는 수많은 사람들. 그렇다고 이사람들이 Mhamed 식구들 처럼 잠을 자는 것도 아닙니다.
정말 돈이 많고 적음에 따라 이렇게 사는 방식이 달라지는게 확연한 가 싶어서 씁쓸합니다. 
집안에 있는 가정부들이나, 바깥에 일자리가 없어서 그냥 빈둥거리는 사람들이나.. 점심식사 이후 잠들지 않는 모두는 가난한 자들이네요. 저도 포함인가요 ^^; 



졸업장 자랑하는 Mhamed

Mhamed은 프랑스에서 학사학위를 취득했었습니다. 누나집에 있는 자신의 방에서 졸업장을 꺼내어 자랑합니다.

누나집은 다른 귀족친척들과 비교하면 화려하고 웅장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팬트하우스처럼 1,2층 을 뚫어서 계단으로 오르락 내리락 할 수있는 복층구조의 집에다가 방도 많은 고급스러운 집이었습니다. 누나집에도 방이 많이 남는지 쓰지 않는 방 1개를 막내동생을 위해서 기꺼이 내어주었더군요. 그래서 Mhamed은 언제나 누나집을 자기집 드나들듯이 온답니다.



누나집 근처의 길거리1

Mhamed아버지가 신문을 읽고 싶으시다고 하셔서 Mhamed이 집을 나섰습니다.
마침 집안에만 있는것이 따분했던 저는 좋다고 따라 나섰습니다.


카사블랑카 길거리



카사블랑카 길거리2




카사블랑카 길거리3

건물에 써져 있는 글도 저에게는 신기합니다.
지렁이 같은^^; 아랍어로 써져 있으니깐요.


카사블랑카 길거리4

여기도 전깃줄에 신발이 걸려있네요.
가는 외국마다 이런풍경을 발견하네요.


카사블랑카 길거리풍경5


주택의 창가

하얀 건물과 빨간 꽃이 잘 어울립니다.

카사블랑카는 하얀 건물의 빌딩이 유독 많은데요, 그래서 '카사블랑카'라는 지명의 뜻이 하얀집이라고 합니다.
근데 그리스나 지중해에서 볼 수 있는 새하얀 빌딩이 아니라, 뭔가 페인트칠이 오래된 듯한, 낡은 하얀건물입니다.
그게 또 아프리카의 느낌이 물씬 묻어 나는것 같아서 좋더라구요.

이게 다른지역과 확실히 구분되는 카사블랑카 구나


빌라?

카사블랑카 주택에서 최고인기있고 고급스러운 층은 몇층일까요?
전망좋은 꼭대기층? 혹은 출입이 편리한 일층?

정답은 반지하층 입니다.
모로코는 아프리카이다보니 건물안에 있어도 무더운 햇볓을 피하기가 힘든데요.
그래서 이런 다세대주택의 경우에는 저렇게 빌라 지하에 위치한 반지하층이 가장 인기많은 층이라고 합니다.
비도 안오니깐 지하에 있어도 침수 위험도 없을테니깐요.



성큼성큼 앞서나가는 Mhamed

이렇게 서민들 사는 풍경이 신기하고 관심이가서 계속 사진을 찍어대는 제 옆에서 Mhamed은 제발 카메라를 아무곳에나 들이 밀지말라고 신신당부를 합니다. 특히나 못사는 사람들은 사진찍히는 것을 싫어해서 조심해야 한다고 주의를 계속 주네요.

귀에 딱지 앉겠다 -_-


구멍가게의 자판대

불어로 발행된 메거진과 아랍어로 발행된 메거진 반반이네요.
모로코는 프랑스의 식민지 지배를 받은 영향탓인지 불어를 제1공용어로 택하고 있습니다.



카사블랑카 거리풍경



카사블랑카에서 발견한 태극기



우연찮게 길을 걷가가 태극기가 걸려있는 집을 발견했습니다.
그런데 그 몰골이 너무 초라합니다. 누가 길에버린걸 주워와서 커텐대용으로라도 쓰고 있는 걸까요.
머나먼 서쪽 나라에 와서 처음 발견하는 모국의 국기가 저렇게 대접을 받고 있는 것을 보니 마음이 아프네요.

한국인이 설마 저렇게 태극기를 걸어둘리는 없고..
사연이 궁금해서 물어보고 싶었지만 괜히 시비에 말려든다며 겁내하는 Mhamed 때문에 발길을 돌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