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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군은 Travel Maker/France

셰익스퍼어앤컴퍼니, 과거로 여행을 떠나다(Shakespeare & Company)



세상에서 가장 낭만적인 헌책방, 저는 그렇게 부르고 싶습니다.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고, 헤밍웨이와 같은 세기의 작가들의 단골 서점이었기도 하고, 영화 '비포선셋'의 배경으로 나왔던 이곳 '셰익스피어 앤 컴퍼니'



영화 비포선셋

비포선셋 (Before Sunset, 2004)

줄거리

9년 전,
우연한 만남으로 사랑은 시작됐다.


비엔나를 거쳐 파리로 향해 달리는 유럽횡단 기차 안.
여자친구를 만나러 유럽에 왔다가 실연의 상처만 안고 돌아가는 미국 청년 제시(에단 호크)와 부다페스트에 사는 할머니를 만나고 파리로 가는 셀린느(줄리 델피)는 처음 본 사이지만 교감이 깊어져 함께 비엔나에서 내리게 된다.

그리고 동이 트기 전,
사랑이 끝난 줄 알았다.


아름다운 비엔나 거리를 돌아다니며 사랑과 우정, 삶과 죽음에 대한 진지한 대화를 나누며 서로에게 이끌리는 두 사람.
그리고 이튿날 동트기 전, 14시간이란 짧은 시간에 찾아온 사랑을 인정하기 힘들었던 두 사람은 기차역 플랫폼에서 헤어진다. 이것이 정말 사랑이라고 느낀다면 6개월 후, 이 장소 이 자리에서 다시 만나자는 약속을 뒤로 한 채…

그날 이후 9년,
사랑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리고 9년 후,
어느덧 베스트셀러 소설가가 된 제시는 출판 홍보 여행 중, 파리의 한 서점에서 우연히 셀린느를 만나게 된다.
그날 저녁을 함께 보내면서 두 사람은 서로의 마음속에 아직도 9년 전 못지않은 깊은 교감이 살아있음을 발견한다. 그리고 이들은 자신들의 인연을 다시 한번 되짚어 보게 된다.
9년 전에 그렇게 헤어지지 않았으면 우린 어떻게 됐을까.
하지만, 두 사람이 서로의 진심을 파악하기엔 함께 있을 수 있는 시간은 너무 짧은데...

[출처 : 다음영화]



Before Sunset의 한 장면

영화 비포선셋 속에 나온 셰익스피어앤컴퍼니(http://www.shakespeareco.org/)의 모습입니다.
주인공들이 운명처럼 재회하는 아주 뜻깊은 장소이죠.


2010년의 셰익스피어앤컴퍼니

2004년 영화속의 모습이 고스란히 보전되어있습니다!!
정말 반갑네요 :) 
이전에 찾아갔었던 영화 노팅힐에 있는 '여행서점'은 이미 사라지고 허름한 신발가게로 변해버렸거든요.
하지만 이곳, 셰익스피어앤컴퍼니는 오랜세월에도 변함없이 그자리를 멋있게 지켜주고 있습니다.

영화를 보고 몰려든 전세계의 관광객들을 싫은 내색안하고 다 받아주면서도 서점본래의 업을 포기하지 않고 일을 계속 하는 것이 신기하고 고마웠습니다. 노팅힐의 여행서점(확장이전)은 내부에서 사진을 찍을려는 관광객들에게 돈을 받고 하는게 우리 추억속의 서점이 더이상 아닌 것 같았거든요.


셰익스피어앤컴퍼니

서점이름이 참 신선하네요.
그나저나 셰익스피어는 영국극작가인데 왜 파리에서 이사람이름을 딴 서점이 생겨났을까요
이유야 어쨋든 어감이 예뻐서 좋습니다.

셰익스피어 앤 컴퍼니


셰익스피어앤컴퍼니 (Shakespeare & Company)

오픈시간: 매일 정오~자정
가는방법: 메트로 10호선 Cluny La Sorbonne역
주소: 37 rue de la Bûcherie, Paris
상세설명: 1919년 오데옹 거리에서 문을 열어 1950년대 지금의 자리로 이전했습니다. 빼곡이 들어찬 헌 책이 서울의 청계천 고서점가를 연상시키기도 합니다. 주로 영어 고서를 전문으로 취급하며 앙드레 지드와 헤밍웨이 등이 단골이었다고 합니다.

[출처 : 윙버스]



셰익스피어앤컴퍼니 내부

이 서점은 오래된 책들만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서점 같았습니다.
유서깊어 보이는 서점 내부의 디자인과 오래된 책이 어우러져 서점안에 들어온 모든이들을 과거로 안내하는 듯 합니다.


책을 고르는 사람들

조용하게 자신들이 읽을 책을 구경하고 있는 모습이 참 보기 좋습니다.
역시 선진국일수록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은가 보네요.


뭐라는 거지

또 까먹었고 있었습니다.
여기는 파리였지;;
불어표지판을 알아먹을 수 없을때 마다 불어공부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2층으로 향하는 계단

서점의 2층으로 통하는 나무계단을 밟고 올라가면 더욱 다양한 볼거리를 즐기실 수 가 있습니다.
계단은 좁고 나무로 만들어 졌어요.
좁은 서점의 이런 공간이 더욱 매력있게 느껴지는 것은 자투리 공간까지 책을 쌓아둔 풍경, 그리고 곳곳에 사람의 손길이 남아있는 오래된 가구 탓이죠. 사람냄새가 난다고 할까요.


계단의 벽면을 장식하고 있는 책꽂이와 그림


수많은 책들

2층에도 역시 많은 오래된 책들이 있었습니다.
특히나 이런 책들 옆에는 소파와 의자가 비치되어있어서 수많은 사람들이 까페에서 시간을 보내듯이 책을 읽고 있었습니다.
너무나 자유롭고 평화롭게 자신들의 시간을 즐기는 그들에게 미안해서 사진을 많이 찍지는 못했습니다.


셰익스피어의 명물 '방명록'

2층계단을 올라가시면 제일 먼저 마주치게 되는것이 이 예쁜 공간인데요.
수많은 방문객들의 메모가 담긴 포스트잇이 붙여져 있습니다.


재미있는 사연들

방문객의 80%가 한국인들인가요 -_-;;
포스트잇은 대부분 한글로 작성되어 있었습니다.
한국 관광객들은 역시 취향이 똑같나 보네요

덕분에 먼저 다녀간 방문객들의 사연을 읽어본다고 시간가는 줄 몰랐습니다.


셰익스피어앤컴퍼니방문객의 사연1


셰익스피어앤컴퍼니방문객의 사연2


셰익스피어앤컴퍼니방문객의 사연3


셰익스피어앤컴퍼니방문객의 사연4


셰익스피어앤컴퍼니방문객의 사연5



동화책


확인을 안해봤으니 모르긴 몰라도,, 서점에 들어오는 대부분의 한국인 관광객들은 책은 안사고 그냥 이렇게 사진만 찍고 나가겠죠. 사장님의 성품에 다시 한번 놀라게 됩니다.

2층 공간은 이외에도 피아노를 칠 수 있는 공간 (누구나 자유롭게 연주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작가와의 만남을 갖는 곳, 편하게 책을 읽을 수 있는 편안한 의자들이 있었습니다.


앤틱디자인의 돋보이는 테이블과 의자


서점에 비치된 것들 중에 예사로 보지 않을 만한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바깥에 있는 이 테이블과 의자도 참 예쁘네요. 앉아서 사진 찍으셔도 예쁘게 나올 듯 합니다.


크게 기대를 안하고 방문을 했던 서점이었는데, 너무나 반해버린 서점이었습니다.
옛것이 예쁘게 전시되어 있는 이곳에서는 누구라도 쉽게 추억속으로 빠져들 수 있을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