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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군은 Travel Maker/United Kingdom

로흐 로몽드를 가다


오늘의 여행지는 스코틀랜드의 Loch Lomond 지역입니다. Loch는 호수라는 뜻이니깐, 로몽드 호수 지역이 되겠네요.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차를 30~40분 정도 운전해서 갈 수 있는 거리의 비교적 가까운 지역입니다.
스코틀랜드는 워낙에 호수가 많고 산이 많아서 둘러 볼만한 호수와 산이 많다고 하는데요.
이 지역 역시 Loch Lomond & The Trossachs National Park라는 이름으로 묶여서 나라에서 관리되는 국립공원인 듯했습니다.



우선 제 여행의 큰 아웃라인은, 런던에서 심야 메가버스타고 아침에 에든버러에 도착한 후에 에든버러에서 차를 렌트한 후 로흐 로몽드 지역을 돌아보는 것 이었습니다.  

메가버스(http://uk.megabus.com)에서 한달 전에 인터넷으로 예약해서 한 사람당 28 파운드의 가격으로 런던-에든버러 왕복 버스 표를 예약했습니다. 광고를 보면 한달 전에 예약하면 1파운드로도 갈 수 있다고 하는데 우리는 왜 ㅠㅠ.. 아마도 밀리터리타투 페스티벌과 프린지 페스티벌이 열리는 성수기인 8월이라서 그랬나 봅니다.

메가버스는 좌석이 좁고 시설이 열악한 버스가 많기 때문에 10시간 넘게 걸리는 런던-에든버러 버스 같은 경우는 좋은 자리 선점이 최우선 과제라고 할 수 있죠. 영국인들도 그 사실을 익히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미리 가서 줄을 서도 좋은 자리 차지하기가 정말 힘듭니다 -_- 아무리 좋은 자리 차지 하기가 힘이들어도 절대 포기하면 안되는 2가지 팁을 드리자면 화장실 근처 좌석은 무조건 피하시고 두툼한 외투는 꼭 가지고 탑승해야 한다는 점 입니다. 화장실 근처에 있다보면 왔다갔다 하는 승객때문에 잠을 자기도 힘들고 냄새때문에 10시간내내 괴롭구요, 외투는 지나치게 빵빵한 에어컨 때문에 감기 걸리시지 않을려면 꼭 챙기셔야해요.


아침 일찍 도착한 에든버러, 조용한 아침의 도시


허기진 배를 채우려면 양많은 스코티쉬 브랙패스트를

English Breakfast나 Scotish Breakfast나 크게 다르지 않네요. 다만 저 검은 정체불명의 고기덩어리도 아닌것이.. 거윈가 닭인가 돼진가..여튼 피로 만든거라던데 우리나라 선지랑 비슷하네요 ㅡㅜ 웩


에든버러의 랜드마크 스콧기념탑


점점 해는 떠오르고


웅장하지만 무언가.. 때가 낀듯한 느낌의 스콧기념탑

건너편 건물위에서 우리를 내려다 보는 조각미남


이분이 바로 Walter Scott 경

월터스콧은 스코틀랜드의 3대 작가중 한분이라고 합니다. 이 스콧기념탑의 높이는 런던의 트라팔가 광장의 넬슨 동상보다도 5m가 더 높다고 하네요. 스코틀랜드 사람들의 자존심인 듯 합니다.

그럼 차를 렌트하러 출발

에든버러도 색깔은 다르지만 2층버스가 다니고 있네요. 특이한 점은 출구가 버스 앞에 하나 밖에 없어서 탑승할 때 버스안의 승객이 다 하차할 때까지 기다렸다고 승차하는점이 달랐습니다.


오늘 하루 우리의 애마가 되어줄 레몬색 Picasso

에든버러 시내에도 차를 렌트 해주는 곳이 있지만 저희는 스코틀랜드 조금 외곽지역에 위치한 Arnold Clark (http://www.arnoldclark.com/) 이라는 곳에서 빌리기로 하였습니다. 가격도 싸고 전화 상담시 뭔가 체계가 잡힌 듯한 느낌이 드는게 믿을 수 있겠다 싶었죠. 운전자 2명조건, 네비게이션, 보험 조건 다 포함 해서 80 파운드로 1박 2일 계약 했습니다.

전화로 직접 예약하시는 것이 좋구요, 당연한 이야기 겠지만 최소한 3~4일 이전에는 상담을 하셔서 원하는 차종을 미리 선점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차를 픽업하러 가실때는 국제면허증, 여권, 그리고 거주지를 증명할 수 있는 우편물을 들고 가면 되겠습니다.


오늘의 목적지 Loch Lomond 다!!


하루종일 운전하신다고 수고 해주신 드라이버황 형 !

왼쪽차선 운전에 적응 안되서 몇번이나 웃지 못할 해프닝이 있었지만 지나고 나니 다 추억이네요. 우회전 좌회전 할때 항상 반대편 차선으로 진입해서 진땀흘리고 바운더리 에서 어떻게 빠져나가는 지 몰라서 몇바퀴나 돌았던 기억까지요

황형과 영국소년의 빵 한조각 우정

힘들게 도착한 로몽드 호수는 그저 조금 큰 물가에 불과했고,, 기대를 많이 하고 왔던 우리들로는 서로 말은 안했지만 실망한 모습을 감출수가 없었습니다. 그저 근처 호수 한바퀴돌면서 새 모이주거나 멀리 경치나 바라 보았습니다.

그러다가 관광안내소에서 얻은 근처명소 가이드 북

영어는 이럴때 써먹어라고 배웠던 것이더군요! 관광안내소에서 계시는 여자분들께 여기 근체에 둘러볼 만한 곳이 어디있냐고 물어보니깐 친절하게 지도를 펼쳐놓고 운전자 입장에서 어떻게 찾아가야하는지 차근차근 설명을 해주는 것이었습니다. 그 분들 말씀으로는 Luss라는 지역으로 신혼부부들이 사진찍으로 많이 갈만큼 경치가 좋은 곳이고 Inverg 지역은 높은곳에서 내려다 보는 Lomond 경치가 참 예쁘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Luss와 inverg 그리고 Tarbet지역을 다음 목적지로 하고 visitor Information centre를 나섰습니다 !!



그런데 경치 좋다는 호수는 안보이고 광활한 산지만 보이는데

네비게이션에 다음 목적지로 예상되는 주소를 입력하고 한시간 반을 넘게 달렸는데도 기대햇던 경치 좋은 호수는 안보이고 동네 뒷산같은 낮은 산만 계속 보이더라구요.. 도착하고나서 보니 그분들이 가르쳐준 반대 쪽 루트를 타고 왔었던 거였습니다..OTL 이미 2시간이나 달려왔는데

그럼 이 근처 관광지는 무엇이 있나 또 근처 visitor information centre에 들어가서 물어보았습니다.
영어에 재미 붙인 박군 ^^;;

여기는 Callender Paths 라는 산책과 트레킹으로 유명한 산간 지역이랍니다.
Callender Paths는 확실히 숲이 우거진 산이 많은 지형이더군요. 그치만 전 국토의 80%가 산악지형에서 나고자란 우리들로서는 그저 동네 뒷산의 모습일 뿐..  오히려 별로 대수로울 것도 없는 산의 모습을 보며서 탄성을 내지르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더 신기한 구경거리로 다가왔습니다. 

'저 사람들 우리나라 설악산이나 지리산 데려다 놓으면 기절하겠구만'



Callender Paths 지역의 인기 관광시설 Go Ape!

하지만 이 평범해 보이는 동네 뒷산에도 우리들의 눈길을 한번에 사로 잡는 시설이 있었으니 Go Ape 라는 로프투어 였습니다. Go Ape(http://goape.co.uk) 홈페이나 전화 (0845 094 8635) 로 몇 주전에 예약을 해야만 할 수있을정도로
인기 있는 시설이라고 하더라고요. 저기 보이시는 저 로프를 타고 3시간 동안 산 을 돌아다닌 다고 합니다.

타잔으로 변신?

로프하나에 몸을 내 맡긴채 저멀리 아득히 사라져 가는 도전자들을 보고 너무 재밌어 보여서 당장 접수센터로 가니깐 예약을 하시고 다음에 다시 오시라고 하네요 ㅜㅜ



여기가 Luss 랍니다

잠깐 둘러본 callender paths를 뒤로 하고 원래 목적지 였던 Luss를 향해 또다시 2시간 넘게 달려서 겨우 도착했습니다.



주인과 공놀이 중인 개

여기도 집집마다 보트 한척씩 있는 동네 인지 부둣가에는 보트가 빼곡히 정박 해있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애완동물들과 놀기도 하고 한쪽 보트에서는 아저씨들 6명이서 둘러 앉아 기타 연주를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이런게 사람답게 사는거 아닐까요, 이 사람들은 무엇이 자신들에게 가장 중요한지, 무엇을 해야 즐겁게 보낼 수 있을지 정말로 아는 사람들 처럼 보였습니다.


Loch Lomond에 괴수 출현


평화로운 호수



동화속 집같이 옹기종기 붙어 있는 Loch Lomond 지역의 주택들


고양이와 꽃

B&B를 제공하는 일반 가정집인데.. 여기 집들은 다 이렇게 생겼네요


inverg 지역 입니다

오늘 하루 수고 해주고있는 Citroen Picasso


힘겨운 일정을 마치고 오늘의 숙소로 !!


우리가 묵었던 숙소는 에든버러에 위치한 패밀리 민박 이라는 곳이었습니다.
막상 예약을 마치고 나서, 인터넷 검색을 하다 보니 [에딘버러민박_최악의 패밀리민박!!] 이라는 블로그 포스팅을 검색 할 수 있었습니다. 걱정되고 괜히 여기로 예약했다고 후회했었었죠.

하지만 박군의 블로그에서 '대만족'으로 다시 수정해서 포스팅 해 드립니다.
카메라 배터리가 없어서 사진을 담지 못했음이 참 안타깝지만 저희가 패밀리민박집에서 지내는 하룻밤은 정말 좋았습니다.

밤에 나가서 일정 소화하고 싶은 관광객들 위해서 추가 열쇠도 비치해 두셨구요, 부엌에 냉장고도 멀쩡했구요, 화장실 샤워시설 뜨거운 물도 잘나왔구요, 그리고 주인아주머니 친절 하셨구요, 무엇보다 아침식사 !!! 집이 엄청 큰집이라서 부엌도 엄청 크고 식탁도 엄청 컸는데 아침 식사를 그 큰 식탁에 빈공간이 없을정도 반찬많이 차려주시더라구요 !! 엄마가 차려준듯한 아침을 먹고 나니 정말 세상에서 부러운게 없을정도 행복했었네요 ^^ 

이상 1박3일의 스코틀랜드 여행의 1.5일간의 이야기 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