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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군은 Travel Maker/Vietnam

베트남의 옛수도 '호아르' (Hoa Lu)


하노이에서 여행사(travel agency)를 통해서 다녀올 수 있는 상품 중에 가장 매력적인 곳으로 호아르-땀콕 투어를 꼽을 수 있습니다.  
호아르-땀콕은 하루만에 다녀올 수 있는 상품으로써, 여행자거리인 항박의 수많은 신카페에서도 땀콕을 가고 싶다고 하면 쉽게 팀을 이루어 출발 할 수 도 있구요,
저희처럼 숙박하고 있는 호텔 리셉션에서 바로 연결해주는 여행사 상품을 구매해도 됩니다.


▲ 호아르&땀콕 원정대

하노이에서 약 120Km 정도 떨어진 닌빈 근처의 땀콕과 호아르는 여행사버스로 대략 2시간 정도 걸립니다. 
여행사버스에서는 오늘 하루동안 같이 움직이게 될 일행들을 만나게 되죠.  
국적도 다양하고 연령대도 제각기 다릅니다. 제 경험으로 볼때는 여행자거리의 여행사를 통하면 좀더 젊은 친구들과 일행이 될 가능성이 높구요.
호텔을 통해서 투어를 신청하게 되면 연령대가 높고 커플단위의 참가자들이 많은 것 같았습니다.


▲ 호아르의 입구

호아르-땀콕 투어는 하노이에서 더 가까운 호아르에 먼저 도착하게 되죠.
눈앞에 보이는 중국의 성문같기도 한 것이 우리가 옛수도의 입구에 다왔음을 짐작케 해줍니다.

▲ 음과 양의 완벽한 조화, 반달 호수

성문을 통과하고 사원으로 향하는 길에는 반달모양의 커다란 호수가 눈에 보입니다.
익숙하기도 한 풍경이라 그냥 지나치고 있는데 영국에서 온 일행분이 가이드에게 호수가 왜 반달 모양이냐고 물어봅니다.

'음양에 대해서는 들어보셨죠? 동양에서는 반달이 예로부터 음과 양이 균형을 이루는 완벽한 상태라고 생각했답니다.'

음~ 그럴 듯 한데??

▲ 사원뜰안

잘가꾸어진 정원을 따라 걷다보니 사원이 눈앞에 보입니다.


▲ 딘띠엔호앙 (Dinh Tien Hoang) 왕과  딘(Dinh)왕조를 설명중인 가이드

이 곳 호아르는 968년부터 1010년 까지 딘(Dinh)왕조의 수도였던 곳으로 예전에는 200헥타르에 이르는 거대한 곳이였다고 하네요.
호아르는 지역적으로 홍강(Hong River)의 좁은 계곡에 위치하고 있어서 적의 침입으로 부터 방어가 유리해서 수도로 선정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리(LY) 왕조의 건국자인 리타이또가 호아르는 풍수지리적으로 불길하다는 소리를 듣고 지금의 하노이인 탕롱(Thang Long)으로 옮기면서
호아르의 수도시대는 마감했다고 하네요.


▲ 베트남 역사선생님?

사원은 모두 11세기에 지어진 것으로써, 딘왕조를 세운 딘띠엔호앙을 기리기 위해서 쓰인다고 합니다.


▲ 딘띠엔호앙 사원(Den Dinh Tien Hoang)내부

사원 내부에는 딘띠엔호앙 뿐만이아니라 왕자, 공주, 삼촌 등 왕가의 모든 사람들의 위패가 전시 되어있었습니다.
거디가다 과자와 음료수로 참배를 하고 있는 모습들이 이색적이었습니다.
시대가 변하면 예를 올리는 방법도 달라지는 걸까요:)


▲ 소원이 이루어지는 나무

유시민을 닮은 가이드가 나무를 먼저 만지면서 소원을 이루어주는 나무로 유명하다고 소개를 해줍니다.
사람들이 많은 소원을 빌러 온탓인지 나무의 줄기부분이 맨들맨들 하게 바뀌었더라구요.

▲ 영국인 아저씨, 소원을 말해봐!


▲ 친구 영이도 소원을 말해봐~



▲ 걷는이로 하여금 절로 사색에 잠기게끔 해주는 지나간 역사의 현장 

과거에는 200헥타르에 이르렀다는 번성했던 수도는 이제는 다 무너져가는 사원과 가끔씩 들리는 여행자들만이 이 곳이 역사의 현장임을 짐작케해줍니다.
인간사 흥망성쇠의 피할 수 없음을 다시 한번 느끼며 다음 목적지를 향해 발걸음을 돌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