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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군은 Travel Maker/Philippines

필리핀 볼링 '딱핀'


필리핀에서도 볼링을 할 수 있나요? 정답은 "예"
아무리 경제가 어렵고, 사회기초 인프라가 열악하다고 해도 상류층은 존재하기에 왠만한 것은 다 찾을 수 있다.

하지만 오늘 이야기 하고자 하는것은 우리가 알고 있는 볼링이 아니라, 필리핀의 딱핀!!
이것이 정확한 명칭인지는 알 수 없지만, 박군이 한때 몸을 담고 있던 학원 사람들은 이 것을 '딱핀'이라 불렀다.
딱핀이 무엇이냐 하면, 우선 게임룰과 도구는 볼링과 비슷하다고 할 수있다.

차이점은 볼링공에 구멍이 없고 한손에 쥘 수 있을만큼 작다.
그리고 볼링핀을 쓰러뜨리고 나면 그것을 기계가 처리하는 것이 아니라 레인뒤편에서 대기 하고 있던 사람들이 후다닥 쓰러진 볼링핀을 치우거나 다시 세우는 시스템이다. 뿐만아니라 이 사람들은 공을 다시 되돌려 주는 작업 까지 맡고 있다. 점수계산도 물론 기계가 없는 관계로 플레이를 하는 사람이 알아서 직접 기록해야한다.

▲ 레인뒤에서 대기하고 계시는 볼링핀맨, 아니 딱핀맨들.. 진짜 더울텐데;;


바기오 시내에서는 한곳밖에 없었는데(박군이 2010년에 이곳에서 공부를 할때까지만 해도),
바기오출신 티쳐들한테 물어봐도 아는 사람이 잘 없었는 것으로 보아 그렇게 대중적인 스포츠는 아닌듯 했다.

이게임의 최고 메리트는 뭐니뭐니해도 저렴한 가격.
4명이서 한게임 하고 나면 지불하는 돈이 고작 3000원 정도?
볼링장에서 처럼 신발을 따로 빌려서 신을 필요도 없고 그냥 신고온 신발 그대로 플레이 하면 된다.


▲ 6개레인 밖에 없는 협소한 공간, 엎친데 덮친격으로 선풍기도 없어서 한게임하면 땀범벅 된다-_- 


▲ 울퉁불퉁한 레인은 그냥 그러려니 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 볼링치는 습관으로 딱핀을 처음 접하면 한동안 고생쫌 한다..

딱핀의 부작용은 2가지이다.
하나는 중독성, 딱핀을 한두번 시도하다보면 그 묘한 중독성에 빠져들어서 계속 찾게되는데;;
박군은 그 딱핀 한번 더 해볼려고 바기오시내에서 1시간 이나 더 들어가야 하는 롱롱 첩첩산중에서 평일에 탈주를 한적도 있다. 바기오에서도 유명한 스파르타 학원 'HEL*' 에서 평일에 탈주 한사람,, 과연 학원 역사에 몇명이나 될까ㅎㅎ

나머지 하나는 볼링자세폼이 완전히 망가져 버린다.
보기에는 비슷해 보여도 엄연히 다른 스포츠. 딱핀을 잘 할려면 공을 놓는 릴리스 포인트를 몸 앞으로 쭉~ 빼면서 길게 가져가야 하는데 이점이 볼링과 제일 구별 되는 지점이다. 딱핀을 처음할때는 볼링 자세가 몸에 굳어 힘들었지만 이제 다시 딱핀 칠일도 없는 나는 딱핀 자세가 몸에 남아 볼링치기 힘들게 되어버렸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기오에 가면 꼭 한번쯤 도전해봐야 하는 '딱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