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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군은 Travel Maker/Morocco

모로코의 공중목욕탕 Hamman (함만, 터키식목욕탕)


모로코가 한국과 비슷한 것이 또 있습니다.
바로 공중목욕시절인데요. 모로코에서는 이 공중목욕시설을 HAMMAN(함만)이라고 부릅니다.

며칠째 이어진 장거리 운전과, 가이드 (저를 위한) 로 지친 마멧은 오늘은 함만을 가자고 합니다.
옆에서 듣던 마멧의 둘째형인 하핏도 모로코에 왔으면 꼭 시도해야 하는 코스라고 추천해주더군요.

공중목욕을 즐기는 나라가 몇 나라 없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종교적으로 엄격한 이 곳 모로코에서 (히잡을 둘러쓰고 온 몸을 꽁꽁 숨기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문화잖아요-_-)
다른 사람 앞에서 옷을 벗어야 하는 공중목욕 문화가 있다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사우나

오옷, 정말 사우나 라고 적혀 있습니다.
마멧은 호텔에 달려 있는 함만은 시설은 사람들이 붐비어서 이용하기가 오히려 더 불편하다고 동네함만으로 왔습니다.
정말 우리네 동네목욕탕 크기 만하네요.


함만프론트

모로코에도 공중목욕시설이 있다는 것이 놀랍기도 하고 이 사실을 한국에도 알려야 겠다는 사명감으로 사진을 찍을려고 했습니다. 만!

프론트에 있는 아주머니께서 꺼리시네요..
내가 국세청에서 나온 사람도 아닌데 말이죠-_-



작은 수영장?

이 동네 함만에는 작은 풀장도 같이 딸려 있네요.



오늘의 세신전문가


모로코에서는 무조건 세신전문가를 통해서 씻는 듯 했습니다. 
혹은 제친구가 잘사는 놈이어서 당연하게 돈주고 씻겨주는 방법을 택했던 것일 수도 있구요.


모로코 전통비누

본격적으로 함만체험이 시작되었습니다.

우선 처음에는 팩같은 물질(모로코전통비누)을 온몸에 바릅니다.

두번째 맥반석이 있는 한증막안으로 들어갑니다. 
두번째 단계가 모로코의 공중목욕시설과 한국의 공중목욕시설의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한국은 몸에 때를 불리기 위해서, 뜨거운 탕에 들어가서 시간을 때우 잖아요.
여기 모로코에서는 뜨거운 맥반석 위에 누워서 몸을 앞뒤로 뒤집어 가면서 때를 불리더라구요. 

아! 그리고 모로코와 한국 공중목욕문화에서 다른 점 하나 더 말씀드리면, 여기 모로코에서는 속옷을 벗지 않는 점입니다.
마멧이 함만 가기위한 준비를 할때 저에게 팬티를 하나 더 챙겨라고 하길래, 무슨 영문인지 몰랐는데
알고 보니 입고 간 속옷은 목욕내내 착용을 하고, 새로 가져간 속옷은 목욕 후에 입는 것 이었습니다.



맥반석 마사지가 끝나고

맥반석 찜질이 끝나고 나면 세신전문가가 와서 몸을 헹궈주고, 때밀이 할 준비를 합니다.

네, 그렇습니다.
모로코에서도 때를 밉니다 (오잉o.O)

마멧의 둘째 형 하핏이 추천했던 이유가 이거였겠죠?

한국의 때밀이 문화는 우리의 고유한 문화가 아니었단 말입니까..

하긴 생각해보면 우리 옛 조상들이 때를 밀고 살았다는 소리는 들어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모로코의 함만이 터키식 목욕문화라고 했으니깐.. 한국의 때밀이 문화도 그렇다면 터키에서 유래된 것일까요.

먼저 때를 미는 마멧


함만안에 비치된 침대?위에 누워서 세신전문가가 시키는데로 몸을 뒤짚었다가 눕였다가 하는 모습까지.. 한국의 때밀이 그대롭니다. 거기다가 여기 세신전문가는 스포츠마사지 까지 같이 해줍니다. 아니 타이마사지 였나요;;
어쨋든 서비스가 보통이 아닙니다.

아마도 동양인 관광객을 보고 특별 서비스를 더 해준 것으로 보였습니다.

마멧의 차례가 끝나고 저도 간만에 때를 밉니다.
한국 떠나기전에 목욕탕 갔던 것이 마지막이니깐 어늗덧 7개월 만이네요.
옆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던 마멧이 어김없이 장난을 칩니다.

international pasta 회사차려서 모로코에 수출하러 왔냐

네,  저 때많이 밀고 나왔습니다-_-



모로코 사람들의 끈끈한 정(情)에 이어 공중목욕시설에서 때를 민다는 사실까지
정말 닮은 것이 많은 두 나라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