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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군은 Travel Maker/Morocco

아프리카의 풍족함을 맛보다 [Bilal의 포도농장 방문]

저는 많이 먹는 대식가인 편입니다.
영국에서 홈스테이 할때 제일 맘에 안들었던 점도 제공되는 식사량이 적었던게 불만 일정도로요.
근데 모로코에 와서는 정말 먹는게 힘들었습니다. 맛이요? 음식은 맛있었습니다.

다만 사람을 정말 배불려 죽일려는게 아닐까 정말로 의심될 정도로 많은 양을 말하고 싶은 겁니다.
모로코 사람 (물론 제친구를 기준으로 말하는 겁니다) 정말로 많이 먹습니다.

1년 365일 이렇게 먹는다면,
어떻게 이 많은 양의 음식을 감당하지?
하고 궁금했는데, Bilal의 과수원을 방문하고서는 그 궁금증이 풀렸습니다.


정확한 크기가 짐작도 안되는 넓이의 과수원


올리브오일 공장에서 차를 타고 10분 쯤 이동 후 과수원에 도착했습니다.



과수원 담벼락


과수원도 이렇게 담벼락으로 둘러쳐져 있습니다. 정말 모로코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네요.
새파란 하늘색과 붉은색의 땅이 여기는 마라케시라고 말해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월장을 시도하는 빌랄

올리브 오일공장에서 처럼 클랙션을 누르면 일하는 사람들이 나와서 문을 열어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깜깜 무소식입니다.
하는 수 없이 빌랄이 직접 담을 넘어가서 문을 열어주기로 합니다.

눈 앞에 펼쳐진 끝없는 과수원


처음에는 일꾼들이 얼마나 게으르면 이렇게 한참을 기다려도 문을 안열어주나 짜증이 났었습니다.
근데 이게 왠걸. 막상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보니 이해가 갑니다.
너무 넓어서 여기 입구에서 아무리 문을 열어달라고 고함을 쳐봐야 허공의 메아리만 될 뿐이었죠.


과수원 한켠


일하는 아저씨들을 찾아서 한참을 걸어갑니다.


고추? 파프리카?

아프리카의 작열하는 태양은 고추도 사람 머리 만하게 만들어 버리는 군요.



포도농장의 Mhamed


포도가 지천입니다. 과일을 좋아하는 저에게는 정말 천국이네요. 이렇게 포도가 많으니깐 매 끼니 식사마다 그렇게 많은 양의 과일들을 해치울 수 있는 거겠죠. 새삼스럽게 아프리카의 환경에 다시 한번 놀랍니다. 이렇게 작열하는 태양속에서는 과일도 이렇게 맛있고 큼직하게 길러 낼수 있구요 수확양도 짐작도 안갈만큼 많습니다.


포도를 마음껏 먹는 Mhamed


자기 농장인것 마냥 손에 잡히는 포도를 따서 먹는 Mhamed입니다.
저에게도 권했으나, 왠지 한국의 과수원처럼 농약을 맞은 포도일까 겁나서 못먹었습니다.


과수원 일꾼 아저씨들


이번에도 Mhamed은 미끼용 입니다. 아저씨들을 바로 찍으면 화낼까봐  Mhamed을 찍는 척 하면서 일하는 풍경을 담아봅니다.


과수원사장 아들의 노동현장 시찰


땡볕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 아저씨들과 대조되는 부잣집 아들 콤비.


과수원 노동현장


이번에는 용기내서 미끼없이 사진을 찍어봅니다.
최대한 눈치 못채게 찍는다고 찍었는데, 아니나다를까 아저씨 한분이 찍지말라고 합니다.
저의 든든한 빽 Bilal이 나서서 두둔해줍니다.  그럼~ 과수원 사장아들친구 인데

WHY NOT?

그러자 그 아저씨가 자칫 어색하고 소원해질 수 도 있는 분위기를 모로코인 특유의 재치섞인 농담으로 무마합니다.

'다 같이 찍고 싶어서 그랬소'
'한국에도 우리같은 사람이 없다면 찍어도 좋소'


평소에도 나에게 농담 건네는 것과 장난치는 것을 좋아하는 Mhamed.
그리고 마주치는 모로코 사람들마다 나에게 건네는 농담.

낙천적이고 위트가 있는 사람들, 사람간의 사이를 윤택하게 하는 유머를 사랑하는 모로코 사람들의 국민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강아지 풀?


옷과 신발에 강아지 풀 같은게 붙었습니다. 자세히 보니 강아지 풀은 아니고, 옷이나 신발에 훨씬 더 달라붙기 쉬운 식물이네요


건포도?


포도를 말리고 있는 중이랍니다. 보아하니 건포도의 일종인것 같은데 이렇게 큰 포도로 건포도 만들면 참 맛있겠네요.


과수원 한켠의 쉼터





 

쉼터 옥상


빌랄은 비둘기를 좋아합니다. 자신의 집 옥상에도 비둘기 새장을 만들어서 따로 키우고 있을정도로 말이죠,
이 곳 과수원에도 비둘기를 위한 새장이 있었습니다.


손으로 비둘기를 아무렇지 않게 잡는 Bilal

손으로 비둘기를 잡는 신기를 보여주는 빌랄입니다.


과수원 투어를 마치고



모로코의 대표적인 산업은 농업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광활한 토지와 작열하는 태양이 있으니깐 맛잇는 과일들이 풍족하게 재배된다고 하네요. 이렇게 수확된 과일들은 모로코는 물론이고 유럽지역으로 수출되어 모로코를 먹여살리는 주요한 수입원이라고 합니다. 갑자기 sainsbury에서 한 팩에 2파운드씩 주고 사먹던 포도가 떠오르네요.

여기서는 공짜로 과수원 걸으면서 실컫 먹을수도 있는데 말이죠.
Bilal과 Mhamed덕분에 모로코의 주요산업과 생활방식을 엿볼 수 있는 시간 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