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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군은 Travel Maker/Vietnam

롱비엔다리 (Long Bien Bridge)_하노이의 과거를 걷다


'하노이에 에펠이 설계한 건축물이 있다고?'

우리에게 '에펠탑'으로 유명한 그 에펠(Eiffel)은 프랑스 사람이고 베트남의 한때 프랑스의 식민지 였으니깐 그럴 법도 합니다.
소문을 듣고 찾아 나선 그 건축물은 롱비엔다리(Long Bien Bridge).


▲ 한사람이 지나가기에도 좁은 인도

호안끼엠 호수 지역에서도 도보로 20~30분정도면 롱비엔다리의 초입에 다다를 수 있습니다.
저희는 문묘에서 바로 택시 타고 입구까지 걸어왔죠.


▲ 끝없이 이어지는 오토바이 행렬

이 곳 롱비엔 다리는 한눈에 봐도 오래되어 보이는 철골자재로 이루어진 다리입니다.
그래서 차량진입은 통제되고 있었구요, 오토바이와 자전거 그리고 사람만 통행이 가능해요.
오토바이 전용도로 답게 좁았는데요, 덕분에 소음과 매연은 하노이시내 못지 않게 보행자들을 괴롭게 합니다 -_- 


▲ 프랑스에서 지은게 맞구나!!

'Paris?!!'

파리가 적혀있고. 건설사 이름을 보아하니 프랑스회사가 맞는것 같네요.
나중에 돌아와서 조사해보니, 롱비엔 다리는 하노이 그리고 베트남의 역사를 그대로 담고 있는 다리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공사기간은 다리에 새겨진 동판처럼 1988년 부터 1902년 프랑스식민 시절이구요.
프랑스에 있던 Tolbiac다리의 모양을 본떠 에펠타워의 설계자였던 Gustave Eiffel의 설계로 Dayde&Pille 건설회사가 지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훗날 베트남전이 진행되자 하이퐁항구와 하노이를 잇는 이 다리를 미군이 공습을 통해 무너뜨렸다고 합니다. 
월맹군은 전쟁이 끝나기 전까지는 이 다리를 수리하지 못하고 있다가 주변에 보조다리를 설치하여 이용했다고 합니다.

프랑스식민시절, 베트남전 그리고 종전 이후 가난한 국가경제력까지 한눈에 보여주는 살아있는 역사박물관이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 하노이의 속살?

다리를 걷다보면 주변에 있는 서민들의 마을을 엿 볼수도 있습니다.
하노이시내 또한 다른 국가의 수도처럼 번화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이 곳 롱비엔 다리 옆에 펼쳐져있는 빈민촌은 한나라의 수도라고는 볼 수 없을 만큼 궁핍해 보였습니다.


▲ 금방이라도 부식되어 무너져 앉을 듯 오래된 다리


오래되어 보이는 다리는 사진을 찍는 여행자 입장에서는 멋진 풍경을 선사해주기에 고마운 존재이죠.
하지만 옆에 오토바이가 지나갈때마다 흔들거리는 다리.
보행자를 위해 놓여져있는 인도의 아~~주 얇은 콘크리트덮게를 보고 있자니 공포스럽기도 합니다.
이런 다리를 주민들의 잦은 이동경로로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니, 안타깝기도 하네요.


▲ 약간은 에펠타워 같기도 하네요



▲ 다리위 슈퍼마켓


강건너 사람들이 출퇴근 목적 때문인지 다리는 항상 수많은 오토바이 행렬로 북적거렸습니다.
북적거리는 다리 중간에는 생선이나 야채를 파는 상인들까지 나타나기까지 합니다.
이 좁은 다리에 베트남 사람들의 일상생활이 다 담겨 있는듯 하네요.


▲ 오토바이는 달리고 싶다


롱비엔 다리는 해룡교(海龍橋)라는 뜻이고 홍강상류와 하류를 구분짓는 용이라는 의미라고 합니다.
다리길이는 약 1.8km정도로 걸어가기에는 결코 짧지 않은 거리이죠.


▲ 다리 중간지역에는 건너편으로 내려 갈 수 있는 계단이 !!

한참을 걸었다고 생각할 즈음 다리 밑으로 내려가는 계단이 보입니다.
홍강을  건너는 가운데 전에 작은 섬 하나가 있는데 그 섬으로 내려갈 수 있는 길인가 보네요.
오래되고 특별한 안전장치 없어보이는 다리에 공포를 느끼는 친구 영이는 그제서야 안도의 한숨을 쉬면서 후다닥 내려갑니다.


▲ 홍강을 가로지르는 롱비엔다리 



▲ 생활의 달인감인 베트남사람들의 오토바이 운전실력 


다리 밑으로 지나가보니 반대편 인도로 되돌아 가는 길로 연결이 되어있습니다.
다리는 원칙적으로 좌측통행이었기 때문에, 질서를 잘지키는 저희는 이번에는 반대편 길을 통해 되돌아 가기로 합니다>_< 

그런데 사람이 지나가기도 가파른 이 좁은 계단을 내려오는 눈앞의 오토바이!!
정말 베트남 사람들은 남녀노소할 것 없이 오토바이에 있어서는 달인의 경지에 오른 것 같습니다 @,.@


▲ 롱비엔다리를 대신하는 하노이의 새다리 츠엉츠엉 (Cau Chuong Duong)



▲ 영아 지금 웃고있는거 맞지?

고소공포증에 다리는 후덜덜 할지언정 언제나 카메라 앞에서는 밝은 미소를 보여주는 영이ㅋ


▲ 하노이를 소개 합니다


지나가는 오토바이 행렬에 팔 떨어져 나갈까봐 나머지 한 손으로 꼭 부여잡고 있습니다^^;


▲ 하노이의 상쾌한 매연공기를 만끽하며?

다리 밑에 펼쳐진 드넓은 바나나 밭과 홍강의 정취를 만끽하며 여유로운 척 잔뜩 폼을 잡아봅니다.
약간의 서늘한 공기와 따사로운 햇살이 공존하는 이 곳, 하노이의 12월은 산책하기에 더할 나위없는 것 같습니다.


▲ 롱비엔 다리를 거슬러 올라오는 길

천천히 걷다보니 어느새 1시간이 훌쩍 넘었습니다.
흔들거리는 다리도 부식된 철재구조물도 어느새 정겹기까지 하네요.


▲ 사진찍기 참 좋은 출사지 롱비엔브릿지 :)

하노이의 살아있는 박물관이라고 비유할까요 아니면 속살이라고 비유를 할까요.
여하튼 시내의 관광지에서는 볼 수 없는 하노이의 매력을 간직한 이 곳 롱비엔브릿지!
시간이 더욱 흘러 다리가 무너지던지 철거를 하기 전에 꼭 다녀와봐야 할 곳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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