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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군은 Travel Maker/Thailand

방콕 그리고 옛 친구와의 재회


추석연휴에 방콕만 하기싫어서 방콕으로 떠나게 되었습니다.
김해공항에서 방콕으로 가는 제주항공, 2주전에 추석연휴 일정으로 예약했는데도 생각보다 저렴한 가격! 49만원에 발권완료 했어요.

'신난다' 신나2 


▲ 나란남자, 비행기 타고나서야 여행계획 세우는 남자


언젠가 부터 맛들여 버린, 무계획 여행. 
이번에도 비행기표 발권만 하고 여행일정에 관해서는 아예 손을 놓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방콕으로 날아가는 비행기 안에서 만큼은, 태국에서 무엇을 하고 싶은지 위시리스트를 작성해 봅니다.


▲ 5시간의 비행을 거쳐 도착한 방콕 


김해공항에서 저녁9시에 출발해서 태국현지 시간으로 밤 12시에 도착했습니다.
태국이랑 시차가 2시간 정도 나니깐 비행시간은 5시간쯤 되겠네요.
제주항공은 같은 저가항공사인 에어부산보다 좌석이 조금 좁은거 같아서 5시간 비행이 생각보다 불편했습니다 :(


▲ 방콕에 내딛은 첫 번째 발걸음


방콕 수완나폼 공항에 도착하여 입국 수속장으로 향합니다.
공항은 수도의 공항답게 규모가 꽤나 크네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한참을 걸어가봅니다.


▲ 생각보다 널널한 입국심사


입국심사는 비행기안에서 작성한 입국심사 request form만 작성해서 제출한다면 별다른 질문은 없이 그냥 통과되었습니다.


▲ 수완나폼 공항까지 박군을 마중나와 준 고마운 친구 Ploy


박군이 이번 여행지를 태국으로 선택하는 데 가장 큰영향을 끼쳤던 건, 바로 옛 친구와의 만남 이었습니다.
런던에서 같은 학교를 다녔던 태국 친구 Ploy!!
사실 무계획으로도 태국에 걱정없이 갈 수 있었던 것도 이 친구 덕분이었죠 ;D


▲ 2010년 스페셜박군 생일파티 on Thames river 


플로이는 영어스피킹 실력이 상당히 좋았는데요, 그 시절 플로이와 이야기 나누면서 제 영어실력에 큰 도움을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
기약은 없지만 언젠가 서로의 나라로 초대해서 놀자고 했었는데, 오늘이 바로 그날이 되었네요.

박군은 1년가량 런던에서 놀다가 한국으로 돌아왔다면, 플로이는 그 후로 런던의 킹스칼리지에 진학하여 석사학위까지 받았습니다. 
원래부터 똑똑하던 이 친구는 결국 태국 방콕으로 돌아와서도 멋진 일을 하고 지내고 있었습니다. 
태국에서도 알아주는 마케팅 컨설팅&리서치 회사에서 기업고객들을 대상으로 컨설팅을 해주는 일을 하고 있더라구요.
고객사들의 이름이 누구나 이름만 들어도 알 정도로 큰 기업이니, 플로이의 일이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 아직까지는 박군의 카메라가 부담 스러워


수완나폼 공항에서 플로이와 극적으로 재회하고는 곧장 택시를 타고 플로이의 집으로 향합니다. 
하필이면 박군이 방문하는 이번 주가 플로이에게는 대형고객들과의 미팅이 많은 '죽음의 주' 였습니다.
잠도 하루에 한시간 남짓 밖에 못자고 일을 하는 강행군 속에서도 박군을 픽업하기 위해서 공항까지 나와준 Ploy !!
친구의 진심과 정성에 정말 감동받았습니다.


택시를 타고 집에 가는 길에 서로 그동안의 근황과 안부를 물으면서 반갑게 인사를 나눕니다.
4년만에 태국에서 만난것만 해도 충분히 기쁘고 고마운데, 이 착한 친구는 자기가 피곤해서 자기차로 마중을 못나온 것을 오히려 미안해 합니다.


▲ 플로이의 숙소가 있는 방콕 Din Dang 지구


플로이는 딘댕지구에 위치한 아파트에 살고 있었습니다.
다음날 아침 일찍 끄라비로 출발하는 저를 기꺼이 자신의 집으로 초대해서 하루 묵고 갈 수 있게끔 배려해주네요.
플로이의 또 다른 한국친구는 벌써 4번이나 플로이의 집을 방문해서 방콕을 여행했다고 하는데요, 

'나는 왜 이제야 알았지!! '

과거에 모로코와 프랑스를 여행할 때처럼 현지 친구덕 보는 여행이 최고의 여행인데, 
다시 그 비슷한 여행을 할 수 있을 거 같아서 벌써 부터 신이납니다.


▲ 야근을 하기전 야식을 고르는 플로이


어마무시한 업무량에 파묻혀 사는 Ploy. 저를 픽업하고 나서도 오늘 밤안에 끝내야 하는 PT준비때문에 밤샘 작업을 한다고 합니다.
그 전에 편의점에서 야식을 고르러 왔습니다.

우리가 찾은 편의점은 태국인들이 사랑하는 세븐일레븐.
아마 태국의 세븐일레븐은 본국인 일본보다 많지 않을까 싶은데요.
편의점에서 취급하는 수많은 종류의 상품을 보아하니 높은 인기의 이유를 알 것 같았습니다.


▲ 태국에서의 첫 번째 만찬, 세븐일레븐 냉동식품 xD


냉동식품으로 플로이와 방콕에서의 첫 번째 식사를 합니다.
제꺼는 플로이가 추천해준 만두국인데, 맛이 부산의 완당이랑 비슷한거 같기도 하네요.

플로이와 함께 테이블에 앉았지만 식사의 이유는 다릅니다.
저는 자기전에 출출할 까봐, 플로이는 먹고 힘내서 일 할려고 ;(

'한국인들보다 일 더 많이 하는 외국인은 플로이 니가 처음이야'


▲ TV에 자주 나오는 한국가수와 한국드라마


태국의 방송채널 가운데 한개 채널은 아예 24시간 내도록 한국 관련 자료만 방영해주는 채널이 있었습니다. 
밥을 먹으면서 Exo의 뮤직비디오를 감상해 봅니다. 

'한국에서도 안보던 걸 여기까지 와서 보다니 -_-'


▲ 졸린눈 부벼가며 모니터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Ploy


한 편 고개를 돌려 옆을 쳐다보니 벌써 컴터 화면에 파묻혀 업무 삼매경이 된 플로이가 있습니다.
마치 한국에서의 나를 보는 것 만 같네요.. 
이렇게 고생스럽게 일하는 사람이 나 뿐만이 아닌걸 확인해서 위로도 되지만, 
한편으론 이 착한 친구의 건강이 염려됩니다. 


▲ 밤샘하고 일찍 출근한 Ploy가 남겨놓은 쪽지


일을 계속하는 플로이에게는 미안하지만, 박군은 먼저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아침에 눈을 떠보니 Ploy는 쪽지를 한통 남기고 이미 출근 한 후였습니다. 

'Have a magical time in Krabi' 

응!! 플로이, 신나게 놀다 올게!! 
박군도 일어나 끄라비로 갈 채비를 합니다.